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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재용 사면·가석방 반대 비대면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재용 사면·가석방 반대 비대면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청년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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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촛불 300여 개가 놓였다.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이 적힌 피켓 또한 그 수만큼 놓였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사면·가석방을 반대하기 위해 개최된, 코로나 시대 비대면 촛불집회였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가석방을 반대하는 비대면 촛불집회는 정의당 내의 청년조직, '청년정의당'이 주최했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조치로 1인시위 외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직접 오프라인에 모이는 대신 참여자 각각의 이름이 쓰인 피켓과 촛불을 놓고 비대면 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가석방을) 두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곳에 모였다"며 "4년 전 촛불을 들었던 302인의 청년들을 대신해 이곳에 서서 비대면 촛불집회를 진행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강 대표는 이재용 사면·가석방 반대 청년 촛불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만 탄핵하기 위해 촛불을 들지 않았"으며 "우리는 돈도 실력인 사회, 유전무죄와 무전유죄로 가득한 사회까지 탄핵하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재용 부회장 조기 석방은 재벌 특혜이며, 국정농단 범죄자에 대한 단죄를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는 경고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선언문 낭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법무부, 더불어민주당을 언급하면서 "사면과 가석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사법정의의 근간을 뒤흔들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재용 부회장 석방에 대한 논의 및 절차 진행을 모두 중단하고 임기 내 어떤 형태의 석방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게 공정입니까
 
전국민중행동 소속 진보단체들이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이재용 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농단 범죄자,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을 위반한 이재용 사면 시도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전국민중행동 소속 진보단체들이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이재용 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농단 범죄자,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을 위반한 이재용 사면 시도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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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촛불집회에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당장이라도 광화문에 나가 촛불을 들고 싶은 심정이지만, 방역조치를 위해 그럴 수 없어 아쉬웠다. 현장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는데, 계속 뇌리에 맴돌았다.

"국정농단 범죄자 조기 석방, 이게 공정입니까?"

2016년 겨울, 우리는 대통령에게 뇌물을 바쳐가며 국정농단에 협조한 재벌 총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한 번 기각됐을 때 수많은 시민이 광화문광장에서 분노를 담은 구호를 같이 외쳤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했을 때, 직후 열린 촛불집회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재벌 특혜 신화가 깨졌다며 환호 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불과 5년도 지나지 않는 바로 지금 이재용 부회장 석방에 대한 논의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국민 3명 중 2명 이상이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가석방을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믿을 수 없다. 그날 촛불과 함께 높이 들었던 사법 정의에 대한 간절한 요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라지지 않았다고 믿는다. 누군가는 국민 다수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찬성한다며 이제 뜻을 접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수 의견이 아니라고 옳은 것이 옳지 않은 것으로 변하지 않는 법이다. 삼성과 맞서 싸우며 재벌개혁을 위해 평생을 바쳐 헌신했던 고 노회찬 의원은 "소수는 적은 수라는 뜻 외에도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수라는 의미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재벌 특혜 사면을 막고 사법 정의를 지키는 일도 마찬가지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소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과 가석방을 저지하기 위한 청년정의당의 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법무부가 이제라도 촛불의 뜻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재용 사면·가석방 반대 비대면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재용 사면·가석방 반대 비대면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청년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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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을 반대한다] 연속기고 전체 보기 http://omn.kr/1uf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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