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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결 민주주의의 특성상 인종 비중 변화는 정책변화로 연결돼

오늘날 민주주의 체제는 토론과 다수결에 의해 중요한 공적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 따라서 유권자의 특성은 정책의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국 유권자 중 유럽계 백인의 비중이 줄어들고 중남미나 아시아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유럽계 백인들이 좌우해왔던 기존의 정책이 변화될 수 있다. 일단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 유럽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지고 중남미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민에 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 미국인, 히스패닉 등이 포함된다. 백인과 이들 소수 민족이 잘 융합되는 것이 미국이 향후에 제국으로서 유지될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이다.

히스패닉 급증, 중남미 정책 중요해져

미국 연방 인구센서스국의 2010년 조사 기준으로 미국의 인구 구성비를 보면 백인은 63.7%, 히스패닉은 8.7%, 흑인은 12.6%, 아시안은 4.8%, 아메리카 원주민은 0.9%를 차지하고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프리카 미국인들은 숫자도 적고 미국 문화에 사실상 흡수되었지만 히스패닉들은 독자적인 종교와 언어 그리고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백인들의 민족별 구성비를 보면 독일계 17.1%, 아프리카계 14.6%, 아일랜드계 11.6%, 멕시코계 10.9%, 잉글랜드계 9%, 이태리계 5.9%, 폴란드계 3%, 프랑스계 2.9%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수는 중국계 354만 명, 필리핀 305만 명, 인도계 277만 명, 베트남계 164만 명, 한국계 156만 명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 중 히스패닉과 아시아계가 빠르게 증가하고 유럽계는 감소하고 있다.
▲ 미국의 인구 변화 추이 미국 인구 중 히스패닉과 아시아계가 빠르게 증가하고 유럽계는 감소하고 있다.
ⓒ 김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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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여 년간 미국 인구의 80∼90%는 유럽계 백인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내에 히스패닉이 미국 인종의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953년 300만 명 수준이었던 히스패닉은 1970년 900만 명으로 치솟았다. 린든 존슨 대통령 때 통과한 '개정 이민법(하트-셀러법)'의 영향이 컸다.

2050년 유럽계 미국인은 50% 미만으로 급감, 유럽 중시 정책 쇠퇴

2015년 기준으로 히스패닉 인구 비율을 보면 멕시코 출신이 미국 전체 히스패닉의 절대다수인 64%를 차지한다. 멕시코 인들은 미국이 텍사스공화국을 편입시키고, 멕시코로부터 뉴멕시코 등을 강제로 매입할 때부터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멕시코 이외 히스패닉 중 푸에르토리코(10%), 쿠바(4%), 도미니카공화국(3%)이 비율이 높은 편이다.

미 인구통계국의 2008년 5월 14일 발표에 따르면 2050년에 이르면 비(非) 히스패닉 백인은 미국 인구에서 46%로 과반수에 미달하게 된다.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3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흑인 비율은 14%에서 15%로 약간 상승하고, 아시아계는 5%에서 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백인 인구 비율의 감소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 인구통계국은 백인이 과반수에 미달하는 시기를 2000년에는 2059년이라고 예상하였지만 2008년에는 2042년이라고 갈수록 앞당기고 있다. 히스패닉의 인구증가를 과소평가한 이유는 중남미계 이민자 수와 히스패닉의 출산율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낙태 허용 않는 가톨릭과 이슬람계 인구 폭증, 유럽계 주도권 상실

히스패닉(Hispanic)은 스페인어권 문화에 영향 받는 중남미계 이주민으로서 백인과 흑인이 뒤섞여 있으며, 대부분 가톨릭을 믿고 있다. 따라서 피임과 낙태를 하지 않으므로 출산율이 매우 높다.

히스패닉의 급속한 증가는 미국에게 양날의 칼이다. 일단은 히스패닉의 증가가 선진국의 고질병인 저출산고령화사회를 회피하게끔 하고 있다. 하지만 히스패닉이 다수가 된다면 개신교를 믿는 유럽계 백인은 미국 사회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

이는 기독교백인국가라는 미국의 정체성을 변질시킬 수도 있다. 이를 테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히스패닉 중 멕시코계가 64.1%를 차지하고 있고 2012년 선거에서 히스패닉의 민주당 지지도는 68%다.

이는 인종의 변화가 특정 국가에 대한 외교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고, 국내의 정치판도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유럽계 백인 지배층은 유럽 백인의 인종 비율과 기독교 전통을 유지하려는 장기적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저연령의 경우 히스패닉의 인구 비중이 폭발적, 이민제한 정책 추진

미국은 유럽계 백인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소수인종의 이민을 제한하고자 한다. 특히 공화당이 그렇다. 하지만 소수인종 중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히스패닉의 인구 증가는 높은 출산율에 그 원인이 있어 이민정책은 별로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는 신생아와 아동의 인구구성을 보면 명백하다.

퓨리서치센터가 2012-2013년 미국 내 히스패닉의 인구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민에 따른 증가(22%)보다 미국 내 출산(78%)으로 인한 인구 증가가 3배 이상으로 많았다. 2008년 인구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아동인구 중 소수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의 44%에서 2050년에는 62%로 급증한다. 특히 5명의 아동 중 2명이 히스패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인구 구성의 중심뿐만 아니라 활동의 중심도 히스패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백인의 중위연령은 42세, 흑인은 32세, 히스패닉은 28세다. 특히 미국에서 출생한 히스패닉의 중위연령은 18세에 불과하다.

유럽계의 주도권을 위해 소수인종을 유럽 백인 문화로 동화 중

2008년 인구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18세-64세의 근로연령대에서 소수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9년에 절반을 넘게 되며, 2050년에는 전체 근로연령 인구의 5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미래가 점차 히스패닉에 의존하게 되는 셈이다. 미국은 유럽계 백인 비율이 줄더라도 유럽계 백인이 주도하는 미국 체제를 계속유지하기 위해 소수인종들을 기존의 주류 문화에 동화시키려고 한다.

백인기독교문화는 미국 문화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유럽계 백인의 가치관과 문화를 소수인종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다. 주로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아동교육의 목적은 소수인종의 아동들을 그들의 인종적 배경으로부터 단절시키고 미국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지배층은 소수인종의 가정이 아닌 학교를 시민양성의 중심으로 삼는다. 즉 부모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아시아와 이슬람인구의 증가도 백인 주도권을 위협

미국의 인종구성비율 변화에서 더 살펴야 할 것은 아프리카 미국인의 인구 비율의 정체와 아시아 인구비율의 급속한 증가이다. 아시아 인구도 히스패닉 인구 못지않게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인구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이후로만 보면 아시아계 이민자가 중남미 출신의 히스패닉 이민자를 추월하였다. 전체 이민자 가운데 아시아계가 약 260만 명으로, 중남미 히스패닉 이민의 두 배에 해당하였다.

아프리카 미국인들은 향후에 인구나 지위에 있어 히스패닉과 아시안에 밀릴 것으로 보여 유색인종간의 경쟁과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흑인들의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늘고 있다. 

미국 인구 중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의 이슬람계의 비중도 늘고 있다. 미국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이슬람 국가와 전쟁을 치르는 동안 이들 국가의 난민 중 일부가 미국으로 이주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정에서 미국에 협력한 무슬림이나 난민들이 미국에 이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 변화로 중남미, 아시아, 이슬람에 대한 미국 정책이 변화될 것

미국의 이슬람인들은 일부는 개종을 하지만 상당수는 무슬림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무슬림을 친미화하는 종교세속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많은 무슬림들은 이에 대항하고 있다. 전통을 고수하는 무슬림들은 점차 미국의 주류에 진입하고 있다. 

2018년 하원선거에서  2명의 여성 무슬림이 당선되었으며, 특히 일한 오마르는 의회 내에서도 무슬림 복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한 오마르는 미국의 이슬람 국가에 대한 파괴적인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중남미계, 아시아계, 이슬람계의 인구 증가로미국의 대외정책은 이미 점차 변화되고 있다. 이들 인종들은 대부분 결혼을 통해 다산을 하므로 점차 미국 유권자의 다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50년 늦어도 100년 이후면 미국의 유럽계 백인은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미국은 살아남을까>, <코리아를 뒤흔든 100년의 국제정세> 등을 저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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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에서 12년간 기관지위원회와 정책연구소에서 일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관계』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연방제 통일과 새로운 공화국』, 『미국은 살아남을까』, 『코리아를 흔든 100년의 국제정세』, 『 마르크스의 실천과 이론』 등의 저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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