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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이 27일 오전 부산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북항재개발 홍보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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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가 27일 국민의힘 '8월 입당설'과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 못했다"라고 말해, 이준석 대표의 '대동소이' 발언과는 결을 다소 달리하는 모습이었다(관련 기사: '충전 중' 국민의힘 들뜬 모습... "윤석열 입당 확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한 당 차원의 징계까지 검토되고 있는 데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윤 예비후보는 27일 오전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만나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후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캠프 인선 및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그러자 그는 이준석 대표와의 지난 '치맥회동' 당시 "걱정하지 마시라. 정권교체 하겠다"라고 답했을 때와는 다른 톤의 답을 내어놓았다(관련 기사: 이준석-윤석열 신경전 끝 '치맥회동'... "만나보니 대동소이").

윤석열 "캠프 참여 인사 징계, 바람직하지 않다"

그는 현 국민의힘 지역당협위원장들을 포함해 국민의힘 인사가 다수 캠프에 합류한 데 대해 "이제 본격적인 정치 행로를 잡고 가야할 것으로 국민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정치에서 활동하는 분을 영입해 그분들 조언을 얻어가면서 캠프를 꾸려가야지 않겠느냐 해서 최근 여러 분을 새로 모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국민에 예측가능성을 드리고 늦지 않게 제 행로를 결정해서, 결정을 하면 그 방향으로 쭉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당협위원장 징계를 국민의힘이 검토하는 데 관해 묻자 "공당이기 때문에 당 관계자가 캠프에 관여하게 되면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라면서도 "바람직한 건 아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가 8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경우, 이들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반대로 말하면 윤 후보가 8월 중 입당하면, 관련 인사들 징계 역시 무마되는 셈이다(관련 기사: "비빔밥" 꿈꾸는 "그 나물에 그 밥", 윤석열 국민캠프).

그러나 정작 윤 후보는 "어차피 선거는 8개월 이상 남지 않았느냐"라며 "긴 마라톤"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이나 직간접적으로 (캠프에)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트랙 밖에서 뛸지, 뛰다 들어올지, 라인은 몇 번 라인을 고수해갈지' 등 방향을 잡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결론을 내서 알려드리겠다"라는 답변이었다.

국민의힘 입당이 후보의 외연 확장력을 떨어트릴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입당 여부를 결정 못했다"라며 입당 자체 역시 확정된 게 아니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또한 "하지만 입당을 하는 선택을 한다고 해서 외연 확장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외연 확장이 (별) 다른 게 없다. 대한민국 국민은 다 똑같은 분들"이라며 "상식적 생각을 가진 국민을 하나로 묶어, 상식을 복원하고 나라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모시고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보수니 진보니 중도니 하는 외연 확장보다는, 상식에 기반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는 어느 정당에 가든, 밖에 있든 다 똑같은 일"이라는 설명이었다.

특히 김병민 대변인 등 과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대위에 중용되었던 인물이 캠프에 합류한 데 관해서도 "다양한 분들을 모시다 보니까"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그는 "저는 누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가까운지 잘 모른다"라며 "좀 넓게 추천을 받아서 하다 보니, '그런 인연도 있었나보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에 한 번 만나 뵙겠다고 이야기했더니, 휴가를 가신 모양이다. 다녀오시면 뵐 생각"이라고도 부연했다.

윤석열은 "의미부여 말라"지만... 김병민 "입당 가능성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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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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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접점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이 대표와의 '치맥 회동'을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등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역시 간담회 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진행했다. 다만, 현장에 있던 장제원 의원은 "부산에 계신 분(의원)이 3명밖에 없다. 부산에 계신 분이 이 3명이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특별한 의미부여하지 마시고, 다른 지역에 가면 시장·의원들을 못 뵈었는데, 부산은 북항 재개발과 엑스포와 이런 게 연계돼서, 기왕 시간을 내주시겠다고 하니까 설명 듣는 게 좋을 거 같았고, 이따가 점심도 의원들을 모시고 같이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병민 대변인은, 진행자로부터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합류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그런 가능성들을 점점 넓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후보 당사자와 대변인 답변의 결 또한 다소 다른 셈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최근 '윤 후보가 8월에 국민의힘 입당할 거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잖느냐"라며 "자신 있게 얘기하는 지렛대가 저 같은 사람 아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치맥회동에서 웃으면서 얘기했던 게 '8월 안에 입당하셔야 한다. 아니면 저 같은 사람 볼모로 잡혀 있는 것'(이었다)"라며 "결국 윤 후보가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해, 더 확실한 정권 교체를 위한 길에 명분 있게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