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황선우 ‘가자 결승으로’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올림픽] 황선우 ‘가자 결승으로’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가 첫 올림픽에서 결승 무대에 올랐다.

황선우는 26일 도쿄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 45초 53의 기록으로 8명의 선수 중 5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준결승에 출전한 16명의 선수 중 6위를 기록한 황선우는 27일에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 수영이 배출한 2003년생의 천재 선수가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남자 자유형 200m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마린보이' 박태환이 각각 마이클 펠프스와 야닉 아넬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의 질주를 보며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웠던 황선우가 드디어 '베이징 키즈'에서 '도쿄의 주인공'이 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올림픽] 기록 확인하는 황선우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역영을 펼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 [올림픽] 기록 확인하는 황선우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역영을 펼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0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200m에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황선우는 이미 박태환을 이을 한국수영의 차세대 간판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만약 한국수영이 박태환 이후 다시 한 번 수영 경영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선수가 등장한다면 그 주인공은 황선우가 될 거라는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황선우의 성인무대 첫 메달 도전이 실질적인 첫 번째 메이저 국제대회인 2020 도쿄 올림픽이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올림픽 무대는 국제대회 경험이 일천한 10대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그 무게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천하의 박태환도 자신의 첫 올림픽이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준비구령에 물에 뛰어 들었다가 실격을 당했던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황선우 역시 커리어 첫 올림픽이자 첫 메이저 국제대회라는 부담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지만 황선우의 진짜 강점은 영법이나 스피드가 아닌 큰 무대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탁월한 담력이었다. 황선우는 25일에 있었던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 44초 62의 기록으로 박태환의 기록을 11년 만에 뛰어 넘는 새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리우 올림픽이었다면 은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황선우는 이미 예선 레이스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16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예선에서 1분 44초대의 기록을 세운 선수도 황선우가 유일했다. 예선 한 경기를 통해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기대주에서 단숨에 자유형 200m의 메달 후보이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박태환이 전성기를 보냈던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스포츠 팬들이 다시 수영 경영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예선에서 가장 좋은 기록으로 준결승 2조 4레인을 배정 받은 황선우는 영국 선수들 사이에서 역영을 시작했다. 빠른 스타트로 2위로 50m 턴을 한 황선우는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며 4위로 100m턴을 했다. 150m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린 황선우는 마지막 스퍼트에서 상대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1분 45초 53으로 5위를 기록했다. 예선 레이스보다는 기록이 떨어졌지만 전체 선수 중 6위의 성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고질적으로 스타트가 약해 언제나 초반에 고전했던 박태환과 달리 황선우는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레이스를 주도하는 유형의 선수다. 물론 예선과 준결승에서 보여준 레이스가 황선우의 최대치였는지, 경쟁자들이 예선과 준결승에서 기량을 숨긴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제 27일에 있을 결승 레이스에서 '무서운 신예' 황선우가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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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경영 자유형 200M 황선우 결승 진출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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