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전반기에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남긴 NC 양의지

KBO리그 전반기에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남긴 NC 양의지 ⓒ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고척돔에서 3일 연속 치러진 평가전을 마쳤다. 23일 상무를 상대로는 9-0으로 완승했으나 24일 LG 트윈스와 2-2 무승부, 25일 키움 히어로즈에 2-1 신승을 거둬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야구 대표팀의 투타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주전 포수가 유력한 양의지다. 1987년생인 그는 2018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125억 원의 계약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역대 FA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2018년 NC는 창단 첫 10위로 추락하며 김경문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양의지를 영입한 뒤 첫 시즌인 2019년 NC는 5위로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NC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물리치며 우승에 앞장선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일각에서 그는 125억 원의 FA 총액을 2년 만에 모두 총족시키고도 남았다고 높이 평가한다.  
 
 NC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NC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에도 양의지의 활약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타율 0.348 20홈런 7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111을 기록 중이다. 리그 타율 2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및 OPS 단독 1위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78로 리그 야수 중 2위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이어지면 첫 정규 시즌 MVP 수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한국시리즈 MVP, 올스타전 MVP, 신인왕을 수상한 그가 정규 시즌 MVP까지 석권할 수도 있다. 

양의지는 포수로서도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도루 저지율은 36.8%를 기록 중이다. 2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16명의 포수 중 2위에 해당한다. 안방에서 투수를 리드하는 능력 역시 인정받아 '곰의 탈 쓴 여우'라 불린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던 2019 프리미어12는 양의지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타율 0.087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371로 극도의 타격 부진을 드러냈다. 공수 겸장 포수의 면모를 전혀 입증하지 못하고 말았다. 결승전까지 그를 믿고 선발 출전시킨 김경문 감독의 기대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어긋났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홈팀 일본에 3-5로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집행검을 들어올린 양의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집행검을 들어올린 양의지 ⓒ NC 다이노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13년 만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양의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확실한 선발 에이스가 없으며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이 상당수인 대표팀 마운드를 안방마님인 그가 이끌어야 한다.

아울러 타자로서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도 해야 한다. 다득점이 쉽지 않으며 투수전이 많은 국제대회임을 감안하면 양의지의 장타 폭발 여부가 한국 야구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금메달을 놓고 한국과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언론은 이미 양의지를 경계 대상으로 분류해 주목하고 있다. 양의지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우며 두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앞장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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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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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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