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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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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그에 대한 대책으로, 비수도권에서도 내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고개 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한 뒤 강화된 고강도 방역조치 시행을 알렸다. 그리고는 "강력하고 촘촘한 방역망 구축을 위해 협조하고 결단해 주신 지자체장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지자체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 등 중앙부처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17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시작에 앞서 "코로나 유행 이후 가장 위기가 높아진 엄중한 상황에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대본 회의는 국무총리가 주재했으나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것은 코로나19 3차 유행 때인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며 또다시 큰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4주 연속 확진자수가 증가했고, 매일 60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여 누적 확진자 수가 2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상황을 공유했다.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서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지난 세 차례의 확산 때보다 훨씬 큰 규모와 빠른 속도로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감염 양상도, 특정 시설과 집단 중심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시설과 모임을 통해 산발적이고 광범위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고, 활동성이 큰 연령층의 비중이 높아, 과거 어느 때보다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같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하느냐, 아니면 확산세를 저지하고 통제하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수도권 거리두기 2주 연장,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3단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최다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최다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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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다시 2주 연장된 것에 대해 "정부는 확산세를 하루속히 차단하고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연장했다"면서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도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에 의해,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면서 "그 효과를 계속 이어가 앞으로 2주, 확실하게 확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지난 2주간 적극 협조해 주신 것처럼 조금 더 인내하며 지금의 고비를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른 비수도권으로의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3단계 일괄 상향 조치 결정을 알렸다. 거리두기 3단계로 일괄 상향되면, 전국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또한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을 비롯해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도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하여 전국적 차원에서 범국가 총력체제로 대응해야 하겠다"면서 "이중삼중으로 휴가지와 다중이용시설 등 감염 위험지역과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칙 위반을 엄중하게 단속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생활치료센터 확충과 병상 확보 등 의료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 지자체장들에게는 "자자체의 주도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주시길 당부드리고, 정부는 지자체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주문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걱정 앞서... 어려움 덜도록 최선 다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25일 오후 서울 명동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25일 오후 서울 명동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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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방역 조치 강화에 따른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겪어야 할 어려움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방역 조치가 연장되고 강화됨에 따라 소상공인들과 자영업하시는 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면서 "국회의 협조로 어제 새벽에 통과된 추경안을 신속하게 집행하여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 무엇보다도 이 상황을 하루빨리 진정시키고 생업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해서는 "내일(26일)부터 50대 접종에 들어가면서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며 "백신 예약시스템의 미흡한 부분도 신속하게 보완하고 있고, 8월에 예정된 40대 이하 예약은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간 계속되는 방역 조치에 적극 협력해 주시는 국민들과 폭염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방역진, 의료진,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거듭하여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각 부처와 지자체는 냉방물품과 장비 지원, 추가인력 투입 등을 통해 충분한 휴식시간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조금이라도 힘겨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을 재차 강력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지금처럼 유행이 발생할 때마다 군·경, 공무원을 임시방편으로 동원하거나 임시직을 활용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오래 지속할 수도 없다"면서 "보건소 간호인력 등 공공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등의 근본 대책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마련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위기도 우리는 끝내 이겨낼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함께 최고의 경각심을 가지고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집단면역과 일상회복, 민생회복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된다면, 민생경제뿐 아니라 교육과 돌봄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를 안정시키면서,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재차 강조하고는 말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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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코로나19 확산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거리두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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