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 영입을 발표한 롯데

강윤구 영입을 발표한 롯데 ⓒ 롯데 자이언츠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강윤구와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경남 지역 라이벌이기도 한 두 구단은 NC의 창단 이후로 줄곧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양 팀 간 트레이드는 금기사항이었다. 하지만 리그가 중단된 올해, 두 구단의 이해가 맞으며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NC의 베테랑 좌완투수 강윤구는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고, 롯데는 올해 9월 진행 예정인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NC에 넘겼다.

롯데의 강윤구 영입은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 롯데는 가장 활발하게 트레이드를 진행한 팀이다. 부임과 동시에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시완을 영입했으며, 이후에도 올 시즌 히트상품인 추재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강윤구 영입에 주목할 점은 그간 트레이드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 단장 부임 이후 롯데는 30대에 접어든 1군 자원을 해당 포지션이 급한 팀에 보내고, 20대 초반의 유망주를 영입했다.

당장 올 시즌에도 1군에서 꾸준하게 활약했던 신본기와 박시영을 kt로 보내고, 군 복무중인 유망주 투수 최건과 올 시즌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롯데 강윤구의 주요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강윤구의 주요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30대에 접어든 좌완투수 강윤구를 받아오는 대신 지명권을 넘겼다. 그간의 트레이드가 리빌딩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에는 당장의 성적을 목적으로 트레이드를 시행한 것이다.

실제로 올시즌 강윤구를 딱 1번 등판시킨 NC와 달리 롯데에게는 그가 절실한 자원이다. 수년간 왼손 불펜 부족 현상을 겪었던 롯데는 올시즌 역시 같은 약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1순위 신인 김진욱 뿐 아니라 지난해 4라운드에 지명됐던 송재영과 같은 신인들이 퓨쳐스리그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하고 급하게 1군 마운드에 투입될 정도로 사정이 열악하다.
 
 NC에서 좌완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강윤구

NC에서 좌완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강윤구 ⓒ NC 다이노스

 
강윤구가 좌완 계투로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면, 구승민, 김원중을 비롯해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인 김대우, 최준용 등 우완 계투진이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롯데의 강윤구 영입은 올시즌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는 전반기 8위(32승 1무 44패 승률 0.421)에 그치며 5위권인 NC나 키움 히어로즈와의 격차가 7경기로 뒤집기엔 적지 않다. 하지만 감독 교체 이후 전력을 추스리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즉시 전력인 강윤구를 영입하며 약점인 불펜을 보강한 롯데가 후반기 약진을 통해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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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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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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