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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에 선정된 뉴스사천이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의 도움으로 진행한다. 여러 사회복지기관의 협조로 그들의 누리집을 더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방안을 찾는다.... 편집자말
 
진주시의 한 시골 동네에 붙은 펼침막.
 진주시의 한 시골 동네에 붙은 펼침막.
ⓒ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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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하병주 기자] 공공언어는 쉬워야 한다. 쉽다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많이 배운 사람이나 덜 배운 사람이나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뜻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사)국어문화원연합회가 올해로 2년째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에 뉴스사천은 운이 좋게도 이태 연속으로 선정되었다. 첫해인 2020년에는 '알려라, 더 넓게 더 쉽게'라는 주제로, 사천시에서 발표하는 여러 공고문과 고시문을 더 쉬운 글로 다듬는 작업을 했다. 그 결과는 <실제 사례로 본 공고문 쉽게 쓰기>라는 책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쉬운 우리말 쓰기>를 제안하려 한다. 주제는 '품고 배려하는 말과 글'이다. 제목에서 풍기듯, 이번 사업은 '사회복지' 영역으로 폭을 더 좁혔다. '말과 글을 더 쉽게 써야 할 곳이 어딜까?'라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는데, 사회복지 시설 또는 기관으로 눈이 쏠렸던 셈이다.

사회복지 시설 또는 기관이 어떤 곳인가. 당연히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거나 자립을 돕는 곳이다. 이런 시설의 이용자 가운데는 보통의 사람보다 훨씬 더 배우고 더 지혜로운 사람도 많을 줄 안다. 하지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 쓰는 일상적인 말조차 알아듣기에 버거워하는 이도 있기 마련이다. 이들에겐 마땅히 더 쉬운 말이 필요하다.

사실 가능한 쉬운 말을 쓰려고 노력함은 우리의 일상이어야 한다. 이 글을 보자.

"어르신요, 논·밭두렁 태우지 마이소. 산불 나면 동네 산 다 탑니더!"

사천시가 아닌, 진주시의 한 시골 동네에 붙은 펼침막에서 옮겼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 가운데 저 펼침막 글귀를 이해 못 할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쉽게 쓰였다. 나이가 팔십 줄 구십 줄에 이른 어르신이라도 머릿속에 확 와닿지 않겠는가. 이 펼침막은 이번 기획 보도에 큰 영감을 주었다.

결국 '품고 배려하는 말과 글'은 사회복지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더 쉬운 말과 글을 쓰자는 제안이다. 뉴스사천의 이런 제안에 사천시 관내 6개 사회복지기관이 업무협약으로 선뜻 응답해주었다. 사천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천시니어클럽, 사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천지역자활센터, 사천YWCA가정폭력·성폭력통합상담소, 삼천포종합사회복지관이 그들이다.

뉴스사천은 앞으로 경상국립대학교 국어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이들 6개 사회복지기관의 누리집을 살핀 뒤 더 쉬운 우리말 쓰기를 제안할 예정이다. 먼저 우리가 무심코 쓰는 행정 용어나 어려운 한자식 표기, 번역 투의 표현을 바로잡거나 다듬는다. 나아가 해당 기관과의 소통으로 사회복지 대상자를 더 품고 배려하기에 알맞은 말과 글을 찾아 나선다. 새로운 여정에 관심 있는 독자들도 함께해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쉬운 우리말, #사천시,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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