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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교 교육은 대본이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학생은 배우 역할을 한다(실제 배우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애쓰다가 소진된다). 교사는 작가(교육정책 입안자)가 만들고 프로듀서(정치가와 행정가)가 승인한 아주 엄격히 정해진 대본(교과서)대로 배우들을 이끄는 책임을 맡은 감독이다." '존 카우치'가 쓴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에서 가져온 글이다.

민들레의 발행인 현병호는 온라인을 통한 상호작용이 높게 평가되지만 무대가 있는 극장의 기능까지 대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교실은 연극무대 같은 곳"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교실은 학생인 배우들이 관객 역할까지 하는 연극무대다. 교과서라는 대본이 있지만 실제로 대본대로 연기하지는 않는다. 교사도 아이들도 꼭두각시가 아니다. 교사의 이야기는 틈틈이 옆길로 새고, 아이들은 딴청도 피우면서 돌발 상황에 애드립과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막이 내려도 막간에 관객들끼리 펼치는 막간극이 펼쳐진다. 자유로운 교실의 풍경이다.

현병오의 비유에 공감이 크다. 최근 전염병이 창궐한 후 학교와 학원 그리고 온라인 교육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어 왔다. 학교의 필요 이유는 연극무대였다. 다양한 수준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관계의 공간이다. 대본을 기본으로 하지만 중요한 존재는 참여하는 학생들로서 그들의 고민과 성찰을 녹여 낼 수 있는 과정에 교사가 함께하는 자리다.

학원은 철저히 커리큘럼 중심으로 체계화 되어 진행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교실과 학원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이유다. 학교가 더욱 성장하고 교사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내용을 기초로 하나 학원에서 할 수 없는 '연극무대'에서 연출자로서의 역할을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 곧 마을 중심의 공동체와 교육 사업들이 이전에 비해 많아지고 있다. 그 안에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을 한다는 청소년활동기관단체 등은 학교와는 또 다른 공간이어야 한다.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고 주장하는 사업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학원 강의나 사교육업체의 이벤트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야 할 때다.

마을이 기반이 된다는 것은 터전 자체가 삶의 공간으로서 그 중심에 당사자인 시민의 참여와 자치에 기반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을에서는 교과서가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등치되는데 교실이라는 연극무대와는 다른 삶의 공간에서 실천적인 '활동'이 일어나야 한다. 지역사회는 실제 활동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교육 그 자체여야 한다는 말이다. 교육의 대상은 청소년만이 아닌 참여하는 이웃 모두가 된다. 감독도 배우도 그리고 관객 또한 참여의 주체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학원과 EBS는 TV방송의 특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공교육 기관인 교실은 교육자치가 살아나는 자유로운 연극무대가 되어야 하고, 지역사회 중심의 청소년 기관단체는 삶이 일어나는 현장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때다. 교사는 관객과 배우의 참여와 그들의 요구를 충분히 발현시킬 수 있는 연출자가 되어야 하고, 청소년활동가는 현장에서의 코디네이터와 촉진자, 네트워커 등의 역할이 기반을 두면서 나름의 전문성을 배가해야 하며, 학원 강사(온라인 포함)는 TV의 역할에 집중한다.

청소년 관점에서 거칠고 단편적으로 학교와 학원 지역사회를 나누었지만 이러한 공간들은 상호 의존적이다. 마을이라는 공간 안에 학교도 학원도 우리네 삶을 중심으로 함께 하는 모든 기관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교도 학원도 청소년 기관도 그 어느 곳도 지역의 중심일 수 없다. 그 중심은 마을에서 삶을 살아 내는 청소년과 우리의 이웃들이다. 살아가는 당사자가 위치해 있는 지역사회라는 공간에 모든 영역에서 우리네 다양한 세대들은 연결되어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서로가 삶의 주체로서 존중하면서 관계하는 공생적 공간이 지역이 될 때 모든 이들이 꿈꾸는 마을이 사람을 키우는 곳이 될 것만 같다. 정말 그럴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군산미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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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입니다. 청소년의 참여와 자치를 위한 '활동'과 '연구'를 주로 합니다. 청소년과 함께 사회혁신을 꿈꾸는 '청년'의 자립도 지원합니다.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 #길위의청년학교 #들꽃청소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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