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21 15:07최종 업데이트 21.07.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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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포털 메인 기사의 윤석열 주 120시간 발언이 시각 장애인 음성서비스에서는 36시간으로 나온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정말로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히 포털에 의한 가짜뉴스 사례이며, 언론개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검증대상] 김용민 "다음 음성 서비스, 윤석열 주 120시간, 36시간으로 왜곡"

김 의원은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다음 포털은 해당 기사(<세계일보> '윤석열 120시간 노동 발언에 융단폭격을 날린 與')를 '여권에서는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36시간 노동 발언을 두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라고 읽어주어서 기사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도 왜곡했다"면서 "이는 여당인 민주당이 윤석열에 대해 터무니없는 비판을 한다는 취지로 기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연 김용민 의원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했다.

[검증내용] 카카오 "2019년 숫자 발음 입력 담당자 실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공개된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발언해 큰 논란을 빚었다.(관련기사 : "사람 잡는 대통령 되려 하나"... 윤석열 '주 120시간 노동' 발언 파문 http://omn.kr/1uikp)

윤 후보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 관련 기사가 급증했는데, 포털 다음 뉴스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공하는 기사 읽기 서비스에서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읽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김용민 의원이 지적한 세계일보 기사는 21일 오후 3시 현재 '120시간'(https://news.v.daum.net/v/20210720160142046)으로 정상 서비스되고 있었다.

하지만 20일 오후 3시 입력된 <한국경제> 기사('120시간 근무' 논란에..윤석열 "그렇게 시켜야 한단 뜻 아냐" https://news.v.daum.net/v/20210720153109512) 등 일부 기사 음성 서비스는 여전히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잘못 전달하고 있었다.(아래 영상 참조)

이 기사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가 "사람이 주 120시간 일하면 죽는다"고 적었는데, 다음 음성 서비스만 들으면 "사람이 주 36시간 일하면 죽는다"라고 엉뚱한 뜻으로 전달된다.

 

다음, 윤석열 주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읽는다? 7월 20일 오후 3시 입력된 <한국경제> 기사('120시간 근무' 논란에..윤석열 "그렇게 시켜야 한단 뜻 아냐" https://news.v.daum.net/v/20210720153109512) 등 일부 다음 기사 음성 서비스는 여전히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잘못 전달하고 있었다. ⓒ 김시연

 


이에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PR팀 윤아현 매니저는 21일 오전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지난 2019년 기사 읽어주기 시스템 발음 입력 과정에서 담당자 실수로 발생한 오류"라고 밝혔다.

그는 "큰 단위 숫자는 한자어 표기대로 읽어주는 게 편하다는 지적이 있어 지난 2019년 숫자 발음을 입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입력 담당자가 숫자 '120(백이십)'에 대한 발음을 '36(삽십육)'으로 잘못 입력했다"면서 "어제(20일) 오류를 처음 확인했고 당일 오후 5시 25분쯤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정 조치 이전에 입력한 기사들은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윤석열 후보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 관련 기사뿐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숫자 120이 들어간 기사는 모두 잘못 서비스됐다는 얘기다. 실제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잘못 읽는 건, 윤석열 관련 기사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7월 19일 <뉴시스> '여성 모텔감금·성폭행..'수유동 악마' 징역 25년 구형'(https://news.v.daum.net/v/20210719142144690) 기사에도 "검찰은 이 밖에도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다음 음성 서비스는 여기서도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잘못 읽었다.

[검증결과] "다음, 윤석열 주 120시간 발언을 '주 36시간'으로 제공" 주장은 '사실'

포털 다음이 기사 읽기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 120시간'을 '주 36시간'으로 잘못 전달한 건 사실이다. 다음은 지난 2019년 숫자 입력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뒤늦게 확인해 수정했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음성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윤석열 후보 관련 기사 내용을 왜곡해서 전달했다. 이에 김용민 의원 주장은 '사실'로 판정한다. 
 

"포털에서 윤석열 주 120시간 발언을 36시간으로 왜곡했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사실
  • 주장일
    2021.07.20
  • 출처
    김용민 페이스북출처링크
  • 근거자료
    윤아현 카카오 PR팀 매니저,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2021년 7월 21일)자료링크 다음 뉴스 음성 서비스, 한국경제 ''120시간 근무' 논란에..윤석열 "그렇게 시켜야 한단 뜻 아냐"(2021년 7월 20일)자료링크 다음 뉴스 음성 서비스, <뉴시스> '여성 모텔감금·성폭행..'수유동 악마' 징역 25년 구형' (2021년 7월 19일)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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