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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난히 더위에 약했다. 고향이 남한 유일의 고원지대인 진안이라서 비교적 서늘한 여름 기후에 익숙해서였는지 모르겠다. 도회지로 나온 이후 해마다 여름 더위를 견디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더구나 중국 유학 시절에는 무덥기로 유명한 상하이에서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날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여름을 견뎌야 했다. 정말 숨이 막히는 무더위라 밤에만 살짝 움직였던 것 같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한번 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여름 더위도 차원이 달라졌다. 이제 더위가 아니라 '폭염' 그 자체다. 올 여름도 폭염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극심한 폭염이 다가온다고 한다. 더위에 약했던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이 앞서게 된다.

그런데 이 폭염의 날씨에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올해 지금까지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도 한번 틀지 않았다. 우선 최대한 활동을 줄인다. 코로나도 점점 심각해지는데 겸사겸사 외부 출입을 가급적 삼간다. 그리고 집의 앞뒤 창문을 열어놓고서 부채로 버티고 하루에 두어번 샤워를 한다.

열대야인 밤에는 바닥에서 자다가 소파나 침대를 옮겨다니며 적당히 잔다. 선풍기 사용까지는 괜찮지만, 에어컨은 일단 가동하기 시작하면 그것 없이 버티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최대한 사용을 하지 않으려 한다. 전력도 비상이라는데, 나라도 덜 써야지란 마음도 있다. 해보는 데까지 버텨보려 한다.

이 폭염이 기후위기 체감의 계기가 되어야

캐나다 서부와 미국 서북부에는 50도 가까운 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런가하면 북유럽 독일과 벨기에는 엄청난 폭우가 순식간에 쏟아져 범람하는 바람에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미 기후위기가 먼 미래가 아니라 우리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기후위기가 그저 "먼 남의 일"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이제 조금씩 위기를 실감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모든 일은 스스로 깨달아야 비로소 해결책이 나올 수 있으니. 올여름 폭염을 겪으며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스스로 체감하고 모두 위기 극복을 위한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이 폭염조차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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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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