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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새로운 미래 '멜팅폿'
▲ 무지개 한국사회의 새로운 미래 "멜팅폿"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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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대. 많은 문화가 한 사회에 공존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문화란 무엇인가? 진부한 설명이지만 문화란 어느 한 국가의 유무형 가치들의 총아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 모두가 활자로 표현되기 어렵듯 문화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현재 청주에서 중남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외국인들을 종종 만나고 있는데 이들을 마주하다보면 한국 사회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흥미를 느낀다. 

필자를 찾는 외국인의 경우는 대개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등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경우 한국에 정착해서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을 것 같지만 실상에 귀 기울여보면 이들에게도 많은 고민들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의 대부분은 이역만리 이국 땅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다양한 문화 충격들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경우 다른 집단에 비해 문화 충돌 양상이 짙은데 두 개 이상의 이종 문화가 한 공간에 오랜 기간 혼재하기 때문이다. 두 문화 간 역동성은 대개 삶의 활력소로 기능 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할 땐 긴장과 갈등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가정은 성공하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은 해체된다. 

필자가 보기에 성공하는 다문화 가정에는 특별한 원동력이 있다. 그것은 일종의 사회적 합의인데 내용을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상이한 두 문화의 충돌 지점에서도 결코 깨지지 않는 규범과 규율은 상호 존중하되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사적인 영역에서만큼은 그 다양성과 역동을 충분히 보장한다.' 즉 지킬 건 지키되 풀어줄 때는 확 풀어준다는 이야기쯤 되겠다.

이러한 노하우를 이해해서인지 최근에는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한 외국인들의 삶에도 관심이 간다. 서로 문화가 많이 다를 텐데 어떻게 잘 적응한 걸까? 언제부터인가 방송을 보면 다양한 외국인 패널이 나온다. 트로트, 판소리, 무용, 케이팝 등 장르도 다양하다. 정치, 사회, 문화 같은 시사 프로에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 한국도 점차 다원주의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낙관론은 아직 조금 성급해보인다. 왜냐하면 방송에서 보여지는 외국인들의 화려한 모습 뒤에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소외 당한 수많은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득 작년 겨울 뉴스에서 보았던 한 외국인 노동자의 비닐하우스 동사 사건이 떠오른다. 캄보디아에서 왔다는 30대의 그 여성은 12월 한국의 엄동설한을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보내다가 사망했다. 

각설하면 향후 우리 한국사회는 더 많은 이문화 현상을 겪게 될 것이다. 국제사회로부터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인정을 받은 한국에는 인구부족, 노동력부족, 혼인부족 등과 같은 새로운 아젠다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해결책으로 외국인들을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이미 외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 저변에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이 함께 하고 있다. 

이문화란 이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우리는 점차로 거세어질 이문화의 물결 위에서 일찌감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우리가 그간 힘들게 일군 이 사회의 역사도 지켜야하고 쏟아져 들어오는 이문화 구성원들의 자율도 보장해줘야 한다. 단일 민족사관으로 굳건히 지탱되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사회 실험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바른 이문화 공동체 사회. 그 곳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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