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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인가?

우리들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비단 지식을 넓히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먼저 걸었던 그 길을 살펴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교훈을 얻고자 함도 그 목적 중의 하나다.

장구한 역사의 눈으로 본다면, 우리 모두는 단지 짧은 찰라의 역사적 시기를 살다 갈 뿐이리라. 하지만 사람들은 도도하게 흘러온 역사를 알고 싶어하고 그리하여 나름대로 역사를 공부하게 된다. 그래서 항상 불황에 시달리는 출판계지만, 역사와 역사인물을 다룬 책들은 그나마 독자층이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편이다. 

1990년대 중반, 필자는 한 출판사로부터 한국의 역사인물에 대한 책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사실 이 무렵 구 소련의 붕괴를 신호탄으로 민주화운동은 급속하게 쇠락하면서 사회활동가로서 할 수 있는 일도 그리고 해야 할 일도 분명하지 못할 때였다.

필자는 그 전에 <한국 근현대사의 이데올로기>란 책도 출간한 적도 있긴 하지만, <사기(史記)> 등 주로 중국 역사와 관련된 책을 써왔었다. 그래서 그 참에 한국 역사와 인물에 대해 공부를 심화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생각해 출판사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관련된 자료조사도 많이 하고 역사 인물 주인공들이 태어난 곳이나 활동했던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저술하고자 했다.

스스로 '불만족한' 아쉬운 책
 
조선인물열전 조선인물열전 표지
▲ 조선인물열전 조선인물열전 표지
ⓒ 소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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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제적 측면을 비롯해 여러 여건이 따라주지 못했다. 또 관련 문헌이나 연구 자료들은 굉장히 부족했고 찾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많이 부족한 상태였고, '집필실' 같은 곳은 생각도 못하는 처지에서 서울 시내의 거의 모든 도서관들을 돌아다니며 틈틈히 써나갔다.

그렇게 2년에 가까운 작업 끝에 필자는 우리나라 3국시대부터 구한말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인물을 다룬 총 3권의 <조선인물실록>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하게 됐다.

지금 스스로 생각해도 상당히 '불만족한' 책이다. 더구나 이 책이 출간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졌고, 출판사도 문을 닫고 말았다. 물론 내가 쓴 책들도 절판된 채 사라졌다.

그 뒤 어느 출판사에서 다시 보완해 출판해보자는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워낙 어려운 작업으로서 필자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또 시간적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응하지 않았다.

언제 다시 보완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로서도 여러 모로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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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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