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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오후에 진행된 강원도 A여고의 교복검사 당시 모습.
 지난 7월 14일 오후에 진행된 강원도 A여고의 교복검사 당시 모습.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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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있는 한 사립여자고교 교원들이 학생들을 일제히 의자 위로 올라가게 한 뒤 교복검사를 벌이면서, 일부 학생의 '치마까지 들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학교 학생은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16일 <오마이뉴스>는 강원도에 있는 A고교 학생이 기자에게 메일로 보낸 교복검사 제보 글과 교복 검사 사진 파일을 살펴봤다. 본인을 3학년 학생으로 소개한 이 학생은 실명 제보 글을 통해 "7월 14일 6교시 중에 3학년 교복불시검문이 있었다"면서 "3학년 ○반 담임 B선생님(남)과 3학년 △반 담임 C선생님(여) 등이 각기 다른 반에서 학생들을 의자 위로 올라가게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C선생님께서는 한 학생의 치마를 허락 없이 들추고 두 학생의 셔츠를 올리며 '왜 안에 아무 것도 안 입고 다니니?' 라고 말씀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용의검사 방식에 대해 이 학생은 "(학생을) 의자 위로 올라서게 명령을 한다든가, 교복을 들어 올리는 등의 행동을 하여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학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교복을 들추는 행위는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이 학생은 제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1학년, 2학년 재학생들과 미래에 입학할 후배들을 위해서 이러한 교복검사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기자의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복장검사는) 왜 하는지 이유도 모르는 채로 당일에 통보받고 검사를 받았다"면서 "C교사의 경우 손으로 한 학생의 치마를 들쳤다. 치마 속에 반바지를 입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학생이 보낸 제보 사진을 보니, A여고 여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일제히 의자 위에 올라가 교복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진의 파일속성을 살펴보니 사진이 찍힌 날짜는 제보 학생의 복장검사 주장 시각과 일치하는 7월 14일 오후 2시 45분이었다.

A여고 측 "치마 길이 정확히 보려고"... 강원교육청 "시대착오적인 방법"

A여고에 확인 결과, 이 학교 3학년 교사들이 지난 14일 오후 3학년 학생들을 의자 위에 올라가게 한 뒤 일제히 진행하는 교복검사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학생들을 의자 위로 올라가게 한 이유'에 대해 "치마 길이를 정확하게 보려고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도 "요새 학생들 복장이 흐트러져서 1~3학년 학생들 모두를 대상으로 의자 위로 올라가게 하는 복장검사를 진행했다"면서 "대부분은 눈으로만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복장검사 방식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반적인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런 일괄적인 복장지도는 아무리 학생지도 차원이더라도 시대착오적이고 적절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해당 C교사와 학교 쪽의 해명을 듣기 위해 C교사와 교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쪽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태그:#끔찍한 교복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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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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