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2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롯데 김원중

마무리 2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2021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32승 1무 44패 승률 0.421의 8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5위 NC 다이노스와 7경기 차라 후반기에 상승세를 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허문회 감독의 경질 이후 부임한 서튼 감독의 지휘가 공고해지면서 롯데의 전력은 점차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6월 이후 롯데는 17승 15패 승률 0.531로 리그 4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하지만 롯데의 고민 중 하나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부진이다. 그는 3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64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16으로 세부 지표가 압도적이지 못하다. 블론 세이브는 5개로 리그 최다 단독 1위다. 

김원중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만 놓고 보면 146.7km/h로 지난해와 동일해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이 마무리 2년 차를 맞이한 그의 패스트볼만 노려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패스트볼 대신 포크볼을 비롯한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 배합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블로킹이 취약한 롯데 포수들로 인해 어처구니없이 실점하는 장면도 나온다. 
 
 롯데 김원중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원중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일각에서는 김원중이 변화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패스트볼 제구를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는 편이 낫다고 지적한다. 강속구를 보유한 마무리라면 패스트볼 위주로 정면 승부하는 것이 당연하다. 유인구 위주로 상대 타자들에게 피해 가는 인상을 주면 마무리로서는 부적격이라는 이야기다.  

김원중의 고민은 홈경기와 원정 경기의 극심한 편차다. 홈인 사직구장에서는 1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75 피OPS 1.002로 극도로 부진하다.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19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71 피OPS 0.515로 매우 안정적이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가 홈에서는 2.00, 원정에서는 1.00으로 정확히 두 배 차이가 난다. 사직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지만 김원중이 자신의 홈구장에서 유난히 취약하다면 심리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원중 이외의 불펜 요원 중에서 마무리의 대안조차 꼽기 어려운 롯데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홈경기에서 유난히 취약한 롯데 김원중

홈경기에서 유난히 취약한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의 난조가 겹친 탓인지 롯데 불펜은 실망스럽다. 평균자책점 6.05, 피OPS 0.821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블론 세이브는 12개로 리그 최다 2위다. 뒷문이 헐거워 패하는 경기가 증가하면 팀 전체의 의욕이 떨어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방망이에 의존하며 대승이 아니면 승리 공식이 없는 팀은 강팀이 되기 어렵다. 근소한 리드를 마운드에서 지켜내는 경기가 잦은 팀이 강팀이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나서기 위해서는 현재의 승패 마진 -12를 5할 승률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6월 이후부터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의 승률 0.531보다 더욱 높은 승률을 후반기에 기록해야만 하는 어려운 과제다. 김원중이 후반기에는 뒷문을 굳게 걸어 잠그며 롯데의 극적인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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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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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김원중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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