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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은 전 인류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안겼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정부의 '이동 통제'로 피로를 호소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민족간 화합과 협력의 운동도 만들어냈다. '하얀깃발운동'이 바로 그것. 

반복되는 이동 통제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초기 체계적으로 잘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나친 칭찬이 독이 된 걸까. 방역수칙을 느슨하게 적용한 뒤 종교활동 등으로 인한 확진자가 발생,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 파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18일 전 국민이동통제(MCO)령이 발령됐다. 이 때만 해도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예상했으나 기대와는 달랐다.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지금까지 통제가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1일부터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조치를 취했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신으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7월 들어 더욱 강화된 지역봉쇄(EMCO)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3월 18일부터 현재 까지 국가 이동통제가 반복되고 있다
▲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이동통제 일지 2020년 3월 18일부터 현재 까지 국가 이동통제가 반복되고 있다
ⓒ 말레이시아 보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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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의 강도는 달랐지만, 기본적으로 이동을 통제되는 상황이 1년 이상 계속되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과 고용이 불안한 일용 근로자들이 일을 잃게 됐다.

이로 인해 일부는 우울증을 호소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은 468명이었다. 하루 평균 3명 수준인데, 이 수치는 2020년을 통틀어 631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인종간 갈등을 초월한 코로나 극복운동

말레이시아는 다민족국가이다. 인종 분포를 보면 말레이계가 약 62%, 중국계가 23% 그리고 인도계 약 10%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지만 같은 인종끼리 만나면 자기들만의 언어로 소통을 하고 각 민족의 전통을 지키며 생활하기 때문에 완전한 화합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이유로 1969년 한 차례 인종갈등을 겪기도 했다.

외관상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자발적으로 다른 민족을 돕는 경우는 드문 편인데, 이번에는 인종을 따지지 않고 단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자발적 국민운동이 시작됐다.

어려움 속에서 꽃핀 '하얀깃발운동' 
 
주거지역의 울타리에 도움을 요청하는 하얀깃발이 달려있다
▲ 주택가 대문에 걸린 하얀 깃발 주거지역의 울타리에 도움을 요청하는 하얀깃발이 달려있다
ⓒ 하얀깃발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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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하얀깃발'이라는 미약한 돕기 행위에서 시작됐다. '백기운동'으로도 불리는 이 캠페인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시작되었다.

어느 날 직장을 잃고 극단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집 앞에 단지에 하얀깃발을 걸어뒀는데, 국민들이 조용히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가져다 놓고 떠난 것. 그리고 생계가 막막할 때 부끄러워할 필요 없이 '하얀깃발'을 내걸면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고 도움을 주는 국민들의 행위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활동이 확대되자 소셜미디어에 '하얀깃발'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대문에 깃발을 달지 않아도 인터넷 지도상에 깃발을 표시할 수 있게 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국민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게 됐다.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타밀어로 제작된 하얀깃발 홍보용 포스트
▲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하얀깃발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타밀어로 제작된 하얀깃발 홍보용 포스트
ⓒ 하얀깃발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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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센트럴 호텔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기부를 받아 식료품 등을 분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센트럴 호텔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기부를 받아 식료품 등을 분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센트럴 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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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깃발운동'을 알게 된 한 슈퍼마켓은 입구에 식품을 기증할 수 있게끔 보관대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 등이 필요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자비로 구입한 식료품 등을 가게 입구에 두고 가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 교민들도 센트럴 호텔에서 준비한 1계좌 10링깃의 펀드를 매입하거나 개별적으로 돕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서로가 서로를 보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토바이 수리점을 하는 사진 속 인물은 자비로 쌀과 통조림을 준비해 필요한 사람이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게 준비했다.
 오토바이 수리점을 하는 사진 속 인물은 자비로 쌀과 통조림을 준비해 필요한 사람이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게 준비했다.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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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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