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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하얗게 쏟아져 내리던 구만폭포.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하얗게 쏟아져 내리던 구만폭포.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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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구만산(785m, 경남 밀양시 산내면) 산행을 처음 했을 적에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던 구만폭포 앞에서 여름 더위를 한 방에 날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힘차게 떨어지던 구만폭포가 간간이 생각난다.
 
지난 13일, 구만폭포를 보러 오랜만에 구만산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산행 들머리인 구만산펜션(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40분께. 구만암 쪽으로 올라가 이내 산길에 접어들었다. 구만암과 펜션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구만계곡이 나오는데 이번 산행 코스에서는 하산길로 잡았다.
 
꽤 가파른 오르막이 40분가량 이어졌다. 워낙 더운 날씨라 벌써부터 땀에 젖은 등산 바지 자락이 자꾸 다리에 휘감겼다. 몸이 서서히 지쳐 가던 차에 쉴 수 있는 능선에 올랐다.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물도 벌컥벌컥 들이켰다. 여기서 3.2km 더 걸어가야 구만산 정상이다.

임진왜란 때 9만 명이 숨어들었던 산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경치를 바라보며.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경치를 바라보며.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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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구만산 정상에서.
  밀양 구만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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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먹은 탓인지 초록빛 숲길이 지루할 만큼 길게만 느껴졌다. 그나마 시야가 탁 트인 바위가 나오면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경치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쉴 수 있어 좋았다. 봉의저수지 갈림길, 계속해서 억산 갈림길을 지나며 힘겹게 정상을 향했다. 그렇게 2시간 20분 정도 걸었을까, 구만산 정상에 이르렀다.
 
구만산은 임진왜란 때 9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난을 피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은 나무들로 에워싸여 조망은 없다. 그런데 우습게도 정상 표지석을 보자 이상스레 힘이 다시 솟아올랐다. 마침 배도 출출하고 해서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간단한 점심을 했다.
 
    구만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구만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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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바라만 보아도 시원한 구만폭포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시원한 구만폭포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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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계곡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가파른 내리막이라 조심조심 걸었다. 구만산 산행의 백미는 폭포가 있는 구만계곡이다. 구만산 남쪽에 위치한 이 계곡은 골짜기가 좁고 길어서 통수골이라 부르기도 한다. 폭포에 한 발짝 한 발짝 가까워질수록 어서 보고 싶어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기다란 계단을 내려와 높이가 40m 정도 되는 구만폭포 앞에 섰다. 추락하는데도 아름답고 눈부신 것이 폭포이다. 갑자기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정말이지, 신이 나서 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구만폭포의 위용에 여름이 옷을 벗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시원한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고 싶었다.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그저 바라만 보아도 더위로 축 처진 마음이 유쾌해지고 온몸도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통수골로 불리는 구만계곡.
  통수골로 불리는 구만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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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폭포 아래 맑은 소(沼)에서 얼굴이나 손을 씻으며 더위를 식히거나 편안하게 쉬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구만폭포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으며 깔깔대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폭포 소리에 섞여 정겹게 들려왔다.

오래 머물 수 없음이 못내 아쉬웠지만 구만폭포를 뒤로하고 계곡 길을 한참 동안 걸어 내려갔다. 하얀 바위들 사이로 흐르는 물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바닥에 깔린 잔돌까지 환히 보였다.
 
폭염에 다녀온 구만산. 5시간 정도 소요된 산행이었다. 몸은 지쳤어도 마음은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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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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