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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육아를 누군가는 기록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언젠가 막이 내릴 시대이지만 안 그래도 힘든 육아에 이 시국이 무언가로 고통을 주는지 알리고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말미에 적는 글이지만 아기를 양육하고 계시는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들께 위로와 응원 너머의 존경을 보내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기자말]
7년 만에 아기를 가진 부부는 출산 후에 축하 전화를 빙자한 첨언의 전화들을 많이 받았다. 일명 '라떼 육아'(나 때는~)를 언급하면서 이런저런 훈수를 두는 분도 있었고 모유에는 뭐가 좋니, 뭐를 꼭 먹어야 하니 등부터 시작해서 특정 브랜드의 육아 용품이 좋다든지, 기저귀는 어디 브랜드가 좋다든지 하는 다양한 조언들을 많이 들었다.
 
아기의 성장 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의 한 장면
▲ 아기 성장 위젯 아기의 성장 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의 한 장면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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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언들과 함께 '요새 아기 키우는 것은 참 쉽겠다. 돈만 있으면 아기에게 필요한 것을 사주기만 하면 되니까'라는 말씀들을 제일 많이 하셨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들의 육아용품과 장난감이 범람하는 지금을 두고 지인들이 건넨 말이었다.

아내는 물건을 사용해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타입이고 타인의 조언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위시한 상품 홍보 등에 잘 휘둘리지 않았다. 간단했다. 아기에게 주었다가 아기가 좋아하면 사용하는 것이고 사용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남편 손에 들려 중고거래로 판매했다.

아내는 출산 전에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았다. 남편이 무언가를 사자고 제안하거나 가지고 들어올 때 필요가 없다 판단되면 가차 없이 처분이라는 사형을 내리는 포청천이었다. 필자 몰래 버려지거나 처분된 물건들이 많은 것은 안(?) 비밀이다.

무언가를 찾았을 때,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진 것을 확인했을 때의 공허함과 황당함이란... 잃어본 사람만이 아는 감정이리라. 한 번은 인터넷을 검색하다 아기의 장난감을 선전하는 인플루언서님에게 홀려서(?) 장난감을 샀는데 이미 아내는 그 장난감의 존재는 물론 장단점까지 알고 있었다. 결국 날 것의 모습 그대로 아내의 손에 처참히 팔려버렸다. 
  
출산 후, 아내는 확실히 달라졌다. 무언가를 겪어 보고 경험하려 한다는 점이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이었다. 예전에는 사지 않았을 물건이지만, 집에 많이 있어야 하는 '집콕 육아'에 도움이 될 물건이라면 산전, 수전, 공중전, 지하전을 하더라도 공수했다.

물론 이를 위해 아내는 많은 책을 읽었다. 그리고 많은 엄마들과 여러 매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교류했다. 초보 엄마라 많이 낯설었을 육아를 아내는 그렇게 아내만의 노력과 교류, 네트워크로 채워 왔다. 가끔 아내에게 육아로 조언을 해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내는 귀 기울여 듣되, 흔들리지 않았다.

아내는 모든 매체를 이용하지만 단지 참고만 할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양육을 하는 일명 '소신 육아'를 위한 참고용인 거다. 
 
모아 두었던 일회용품들 쓰이는 곳에 나눔 했다.
▲ 일회용품들 모아 두었던 일회용품들 쓰이는 곳에 나눔 했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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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아내의 소신 육아

아내의 소신 육아는 예를 들면 이렇다. 아기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아내는 아기에게 수면교육 외에는 강요를 하지 않는다. 분유를 먹지 않거나 이유식을 먹으려 하지 않으면 따라다니면서 먹이거나 끝까지 먹이려고 하지 않는다. 아기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자기 주도로 이유식을 하겠다고 아내가 선언하면서 아기가 원하는 만큼 스스로 이유식을 먹게 했다. 숟가락이 한번 먹을 때 여러 개가 나오고 온 얼굴에 묻어도 아내는 개의치 않았다. 이유식이 하루에 두 번이니 아기가 두 번 씻는 것이 추가되는데도 말이다.

여름에 물놀이를 최대한 많이 해주겠다는 소신도 지켜가고 있다. 아기는 열이 많다. 그래서 조금만 놀고 나면 머리와 등 뒤가 뜨겁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주는 대신 아기 엄마는 고단함을 택했다. 하루에 정기적으로 1번 물놀이를 하고 이유식과 과일을 먹는 대환장 파티 때마다 엄마는 아기를 씻기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대한 장난감의 전기 사용과 건전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아날로그로 아기를 기르겠다는 소신도 잘 지켜가고 있다. 이를 위해 아내는 바람개비들과 태양광까지 구매했다. 아기의 마당에는 아기의 별명인 코알라와 캥거루들이 여기저기 아기를 반기고 있다. 

TV를 웬만하면 틀지 않는다. 아기 엄마에게 어찌 보면 무료할 순간 순간을 아기 엄마는 TV 소리로 채우지 않는다. 대신에 아기에게 클래식을 틀어주거나 오르골을 감아주거나 하는 식이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다회용 시장 봉투를 이용한다. 배달과 아기의 택배로 인한 쓰레기들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설거지가 늘더라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아기의 9개월인 지금 일회용 젖병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종류와 크기가 다양하다.
▲ 다회용 시장 가방들 종류와 크기가 다양하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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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아내의 몇 가지의 소신들을 적어 본 면면이다. 9개월에 들어선 아기는 그런 '소신 육아'를 하는 엄마 덕분에 자신만의 추억들을 하루하루 새겨가고 있다. 가끔 그렇게 우직하게 육아를 해 나가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고맙다.

육아 글을 연재하는 데에 있어 아내의 이 '소신 육아'가 큰 글감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아내의 그 교육 방식과 다채로운 아기 사랑이 부족한 글에 큰 도움이 되었음을 함께 고백한다.

아내가 잘할 수 있는, 아내가 하고 싶은, 아내가 편한 '소신 육아'를 아내는 꾸준하게 해 오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정보 홍수의 시대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육아를 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지금의 육아는 그래서 '소신 육아'여야 한다고 아내는 생각한다. 아내가 아기를 사랑하는 우직하고 꾸준한 방법처럼 말이다.

오늘도 아기 엄마는 머핀을 굽고 밥전을 해서 이유식을 먹이겠다고 말했는데 아기가 잘 먹는 사진을 보내왔다. 이유식을 많이 먹지 않아 아침에 걱정하는 것을 보고 나왔는데 해결책을 냈나 보다. 참 대단하다 싶은 '엄마의 소신 육아'다. 
 
아기가 잘 먹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완성된 밥전 아기가 잘 먹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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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아기 엄마뿐이겠는가. 지금 이 시간에도 아기를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나름 대로의 '소신 육아'를 하고 계실 엄마들이 계시다. 직접 만나지도 못하고 제약이 많은 이 시대에는 혼란과 불안을 이용하는 육아의 정보들이 더 많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런 알량한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엄마들은 비로소 매체의 풍년과 정보의 홍수의 시대에서 교류하고 소통을 하며 이겨내는 '소신 육아'들을 저마다의 사랑으로 하고 계시다.

엄마들께 오늘 완성된 아기의 고소하고 맛있는 아기의 머핀처럼 따뜻하고 고소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아기들과 엄마들의 진정한 '소신 육아'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김보성·김향수·안미선 작가의 <엄마의 탄생>이라는 책의 일부를 인용하며 이 시대, '엄마들의 저마다의 소신 육아를'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여성이 노력해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다. 기업의 후원을 받는 과학자들이 만든 정보일 수도 있고, 낯선 전문 용어와 외국어로 쓰인 정보일 수도 있고, 시간이 부족해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소비자가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비교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는 신화에 가깝다"

"여성들이 서로 공통된 경험을 논의하고 문화적, 사회적 관습과 제도를 바꾸어나가는 주체가 되도록 네트워크가 이뤄져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추후 기자의 브런치와 블로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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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영업자님들을 컨설팅하며 요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텐츠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TV에 출연할 정도로 특별한 아기 필립이를 '밀레니얼 라테 파파'를 지향하며 '감성적인 얼리어답터 엄마'와 하필 이 미칠 코로나 시대에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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