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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JTBC 뉴스룸은 <박형준 '1조원대 창업펀드 공약' MOU 요즈마그룹 추적>을 보도했습니다. 지난 4월 부산시와 MOU를 맺은 요즈마그룹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1조 2천억 창업펀드 조성은 박형준 시장의 주요 공약으로, 당선 직후 곧바로 MOU를 체결해 지역신문 1면을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당시부터 창업펀드 조성 파트너인 요즈마그룹에 대한 의혹과 1조가 넘는 펀드 조성의 실효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요즈마 그룹의 실체를 밝혀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역언론은 부산시-요즈마그룹 MOU체결(4/13) 이후부터 Jtbc보도(7/6) 이전까지 '요즈마그룹'에 대해 무엇을 검증했을까요?
 
부산시-요즈마 펀드 MOU체결 보도(부산일보, 4/14, 1면)
 부산시-요즈마 펀드 MOU체결 보도(부산일보, 4/14, 1면)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시-요즈마 펀드 MOU체결 보도(국제신문, 4/14, 3면)
 부산시-요즈마 펀드 MOU체결 보도(국제신문, 4/14, 3면)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박형준 시장 취임 엿새 만인 4월 13일, 부산시는 요즈마그룹과 투자업무협약을 체결 했고 지역언론도 이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 <박형준 1호 공약, 1조 2000억 펀드 속도 낸다>(4/13, 1면), 국제신문 <부산 1조 2000억 펀드 조성 시동...아시아 창업 플랫폼 허브로 만든다>에서 요즈마그룹을 '연간 운용액이 약 4조 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방송 3사도 단신으로 글로벌투자 플랫폼 구축으로 부산시의 창업생태계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부산시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이후, 부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제기된 요즈마그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여당 시의원 vs 야당 시장'의 구도에만 주목하여 전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부산일보의 <박형준 '1조 2000억 펀드' 열쇠 쥔 요즈마그룹 운용능력 논란>(4/19, 6면), <요즈마그룹, 부산특화형 글로벌펀드 운용 불참>(4/23, 13면)와 국제신문의 <시장님 '1조 원대 창업펀드' 실현 가능한가요>(4/21, 12면)를 통해 일각에서 요즈마그룹의 운용능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고, 목표액수도 커 회의적 시각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또 요즈마그룹코리아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요즈마그룹은 부산시의 창업펀드 운용 주체가 아니라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사에서도 요즈마그룹에 대한 정보는 부산시의 보도자료와 요즈마의 취재원에 기반하고 있어, 창업펀드 조성의 필요성과 의미, 요즈마그룹의 적절성, 협약 이후 진행과정 등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이후, ‘요즈마그룹’ 관련 부산 지역언론 보도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이후, ‘요즈마그룹’ 관련 부산 지역언론 보도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JTBC의 요즈마그룹 실체 추적 보도 후, 요즈마그룹코리아는 반박기사를 냈고 지역시민사회에서는 박형준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향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부산일보는 <요즈마는 유령 회사? 실체 싸고 정면 충돌>(7/9, 5면)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의 요즈마그룹 실체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부산시와 요즈마 측의 반박 내용을 함께 전했습니다. 부산시가 박형준 시장의 취임과 동시에 요즈마와 MOU까지 체결했지만, 후보 시절 강조했던 것과 달리 요즈마그룹이 부산의 창업 펀드 조성에 얼마나 역할을 해 줄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 '선거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부산MBC는 <1조 2천억 요즈마 펀드? "공동 투자 않겠다">(7/8)에서 지난 3월 26일 있었던 후보자토론회 장면을 보여주며 박형준 시장이 '요즈마그룹이 300억짜리 펀드를 성공시킨 노하우로 부산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한 발언을 상기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박형준 시장이 후보자시절 한 발언과 최근 부산시가 낸 입장 사이의 차이를 강조했습니다.

KBS부산과 KNN은 단신으로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요즈마펀드'를 둘러싼 공방을 하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소식과 부산시 측의 반박 입장을 짧게 전달했습니다. 박형준 시장이 선거 시기에는 부산시도 펀드 조성에 참여한다고 했다가 이번 입장문에서는 부산시 예산 투입은 없다며 말 바꾼 것에 대한 지적은 없었습니다. 국제신문은 JTBC 보도 이후, 요즈마 관련 보도가 없었습니다.

후보 시절의 공약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선되어 시행하면 제기되는 의혹을 반드시 짚어보고 검증해야 합니다. '글로벌 창업 플랫폼' 활성화의 주요 주체가 될 수 있었던 '글로벌 기업'에 대한 검증 없이 부산시가 내세운 성과에만 주목했던 지역언론은 과연 아무런 책임이 없는 걸까요?

'요즈마그룹'에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공방프레임으로 전달하지만 말고, 언론도 검증의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시정감시 역할을 담당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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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불공정한 언론 보도와 행태를 개혁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로, 설립 목적인 언론감시, 시민을 위한 다양한 미디어교육, 시민미디어참여를 위한 지원과 제도 마련, 정부의 언론정책 및 통제 감시와 개선방안 제시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주권시대를 맞아 시민이 스스로 미디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실험하고 지원하는 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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