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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에서 6석 중 5석을 차지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울산시당 당선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범수 의원, 이채익 의원, 김기현 의원, 박성민 의원, 권명호 의원.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에서 6석 중 5석을 차지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울산시당 당선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범수 의원, 이채익 의원, 김기현 의원, 박성민 의원, 권명호 의원.
ⓒ 국민의힘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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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 울산 출신 정치인들이 잇따라 중앙당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현안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기현(울산 남구을) 원내대표 선출을 시작으로 박성민(울산 중구) 원내부대표 임명, 서범수(울산 울주군) 당대표 비서실장 임명, 권명호(울산 동구) 의원 예결위원 선임에 이어 지난 8일에는 중앙당 승진심사에서 울산시당 김경희 여성팀장이 2급으로 승진했다.

국민의 울산시당은 이례적으로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경희 여성팀장이 우수한 성적으로 2급으로 승진했다"면서 "울산시당 창당 이래 사무처 2급 내부 승진은 처음이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 비서실장 등에 이은 울산시당의 또 하나의 쾌거"라고 반겼다.

시당은 "김경희 여성팀장은 중앙당 근무시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실무부장을 맡아 어려운 이웃들 목소리를 전달해 입법·정책으로 도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접수처를 개설하고, 현장간담회를 지원하는 등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당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점이 모범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밖에서 요직 맡은 국회의원들, 울산 지역 현안은... "시민 안전 고려해야"

이처럼 중앙당 요직을 차지한 국민의힘 울산시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공교롭게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현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패했고, 박성민 원내부대표는 현 박태완 중구청장에게, 권명호 의원은 정천석 현 동구청장에게 각각 패했다. 

절치부심한 국민의힘 울산 정치인들이 중앙당에서 힘을 얻었지만, 지역에서는 갈등과 논란거리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우선, 국민의힘 울산 정치인들이 한결같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을 비판하면서 핵발전소 강화를 주장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시민 안전은 고려 없느냐"란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고리3호기 자동정지에 탈핵단체 "연이은 사고, 시민 불안").

국민의힘 소속 박성민 의원은 최근 자신이 중구청장 시절 치적으로 알려온 울산 중구혁신도시 내 신세계백화점 유치에서 방향을 틀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의원은 신세계그룹측과 함께 "지하 1층∼지상 2층에 상업시설, 지상 3층∼49층에는 오피스텔 1440실 조성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지역민들 반발을 샀다.

박태완 현 중구청장 등은 이에 "신세계측이 그동안 백화점 건설을 미루다 수익성을 극대화하려고 주거시설을 짓겠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신세계 '49층 주상복합' 계획에 울산 중구청장 "시민 우롱, 사과하라").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이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중구청장은 중구혁신도시 내 주상복합 계획을 발표한 신세계에 대해 "신세계 측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당초 약속한 시설 입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이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중구청장은 중구혁신도시 내 주상복합 계획을 발표한 신세계에 대해 "신세계 측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당초 약속한 시설 입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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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성민 의원이 신세계의 49층 주상복합 추진을 두고 "준공까지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 "신세계 측에 감사한다"고 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민의힘 고호근 울산시의원은 12일 울산시에 낸 서면질문을 통해 "중구 혁신도시에 신세계백화점 입점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에 대해 시민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울산시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며 49층 주상복합 발표에 대한 자당 국회의원을 향한 비판 여론을 울산시로 돌렸다.

특히 고 의원은 "울산시장이 직접 신세계 측을 만나 오피스텔 위주 할인매장이 아닌 신세계백화점이나 스타필드형 복합시설을 유치할 용의가 없는가"라면서 화살을 송철호 시장에게 돌렸다.

하지만 이는, 앞서 같은 당 박성민 의원이 49층 주상복합을 두고 "㈜신세계 측과 수차례 사전회의와 미팅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혁신도시 내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조속한 개발을 강력하게 요청해왔고, 이에 ㈜신세계가 박 의원과 함께 상업시설과 주거가 결합된 대규모 복합 개발을 발표했다"라고 밝힌 부분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태그:#국민의힘 울산 , #민주당, #국민의힘, #신세계, #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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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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