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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준궤도 우주 관광을 생중계하는 버진 갤럭틱 홈페이지 갈무리. |
| ⓒ 버진 갤럭틱 | 관련사진보기 |
영국 출신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 시대를 열었다.
브랜슨 회장은 미국 서부시간 기준으로 11일 자신이 우주산업을 위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세계 최초로 '준궤도'(sub-orbital) 우주 관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준궤도 우주 관광은 하늘이 검게 변하는 우주 경계선 공간에 도착해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면서 푸른 지구를 조망하고 오는 것을 의미한다.
'VSS 유니티' 이날 오전 7시 40분께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모선인 인 'VMS 이브'에 실려 이륙했고, 8.5마일(13.6㎞) 상공에 도달하자 모선에서 분리돼 우주의 가장자리를 향해 비행했다.
브랜슨 회장을 비롯해 버진 갤럭틱의 조종사 2명과 임원 3명 등 모두 6명이 탑승한 'VSS 유니티'는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체험했으며, 이륙 후 1시간 30분 뒤 지상에 무사히 착륙했다.
'VSS 유니티'의 첫 우주 관광은 버진 갤럭틱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주요 방송사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브랜슨 회장은 우주를 보고 지구로 귀환하는 길에 생중계를 통해 "일생일대의 경험이었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미 CNN 방송도 "상업용 우주 관광 시대를 여는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브랜슨의 이 이뤄낸 우주여행... CNN "기념비적인 순간"
난독증을 겪다가 고교를 중퇴한 브랜슨 회장은 중고 레코드 판매업을 하다가 1970년대 음반사 버진 레코드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음반 산업 성공을 바탕으로 항공, 통신, 금융 등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한 그는 버진 애틀랜틱 항공을 세계 굴지의 항공사로 키워내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사업적인 수완을 넘어 열기구로 대서양 횡단, 무착륙 세계일주 비행 등에 도전하며 모험가로 더 유명해진 브랜슨 회장은 우주관광을 목표로 2004년 버진 갤럭틱을 설립한 지 17년 만에 직접 우주 관광을 다녀왔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이륙 직전에 "지난 17년간 수많은 노력 끝에 여기까지 왔다"라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가보는 것이 꿈이었고, 앞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도 우주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우주 관광 경쟁을 벌이는 브랜슨 회장은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버진 갤럭틱은 올해 안에 2차례 정도 시범 비행을 한 뒤 정식으로 준궤도 우주 관광을 개시한다. 현재까지 650여 명이 예약했으며, 요금은 20만~25만 달러(약 2억3000만 원~2억87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베이조스도 오는 20일 우주관광을 위해 만든 블루 오리진을 통해 직접 우주 여행에 나서며, 머스크는 9월께 자신의 회사가 만든 우주선에 일반 시민을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