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김재환

올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김재환 ⓒ 두산 베어스

 
2021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12일 현재 1위 kt 위즈에 8.5경기 차로 뒤진 7위다. 지난 겨울 FA 전력 유출이 많아 우승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았으나 7위까지 밀려난 순위는 의외다. 36승 38패 승률 0.486으로 5할 승률에 미달한 가운데 승패 마진이 –2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강팀의 면모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두산 타선은 팀 타율 0.275로 3위, 홈런 63개로 6위, OPS(출루율+장타율) 0.759로 5위, 경기당 평균 득점 5.22로 6위다.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중위권에 그쳐 경쟁력이 떨어진다. 

두산의 붙박이 4번 타자 김재환의 방망이도 다소 아쉽다. 올 시즌 김재환은 타율 0.271 16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에 비교해 타율이 처져 타격의 정교함이 아쉽다.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열흘간 무릎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올 시즌 종료 뒤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하지만 소위 'FA로이드'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김재환의 아쉬운 타격 지표는 가장 많이 상대하는 우완 투수에 대한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 유형별 타율이 좌완 투수에 0.308, 우완 투수에 0.216, 언더핸드 투수에 0.611로 우완 투수에 유독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좌타자는 좌완 투수에 약하고 우완 투수에 강하다'는 일반적인 야구 통념과는 배치된다. 

김재환의 또 다른 고민은 홈경기와 원정 경기의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홈경기에서는 타율 0.223 4홈런 18타점 OPS 0.735로 취약하나 원정 경기에서는 타율 0.315 12홈런 40타점 OPS 1.063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타격 시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재환의 원정 경기 강세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하는 팀이 그를 영입하면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다.
 
 타율 0.271로?타격의 정교함이 아쉬운 두산 김재환

타율 0.271로?타격의 정교함이 아쉬운 두산 김재환 ⓒ 두산베어스

 
하지만 1988년생으로 내년에 35세 시즌을 맞는 김재환의 나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던 2018년 이후 그가 이미 '에이징 커브'에 돌입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현재 두산에서는 팀 사정상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지명타자에 고정되어 김재환은 좌익수 수비에 나서고 있으나 수비 범위가 좁고 타구 판단도 약점이 있다.

김재환이 FA 자격을 취득해도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분류하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문 지명타자의 FA 시장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재환과 더불어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건우까지 두산이 모두 잔류시킬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10개 구단이 모두 정규 시즌의 50% 이상을 소화해 반환점을 돈 와중에 김재환의 향후 타격 지표는 그의 FA 가치는 물론 두산의 팀 성적까지 좌우할 공산이 크다. 김재환이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선 뒤 'FA 대박'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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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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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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