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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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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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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 당사자인 '오징어 사기범' 김아무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영수 특검팀 출신 이아무개 변호사가 김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특별한 사정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증거능력 없다" 

7일 박영수 특검의 사의로까지 이어진 금품 로비 의혹은 부풀려진 사실이라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이날 김씨의 사기, 공동 공갈 등의 혐의로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 공판 직후 취재진과 만나 "말씀 드렸듯 이 사건은 사기 사건이고, 게이트(대형 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씨 사건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정식 기소돼 송치될 경우,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경찰이 지난 3월 피고인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 동의 없이 반출, 변호인이나 피고인에게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람했다는 주장이다. "위법 수집 증거 원칙에 따라 증거 능력이 배제돼야한다"고도 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김씨가 수산물 등으로 로비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면면이 담긴 핵심 증거이기도 하다.

김씨는 현재 선동오징어 사업(배 위에서 얼린 오징어 판매) 투자를 미끼로 116억 2천여만 원 치의 사기를 벌인 혐의 등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사기피해자를 대상으로 협박, 자신의 부하직원들을 시켜 위협을 가하도록 공동 공갈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현재 사기 혐의만 인정하고 있다. 

구속 기소 상태인 김씨는 이날 황토색 반팔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 내내 줄곧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이 변호사는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씨 스스로도 "많이 힘들어하고 (언급된)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강남 소속인 이 변호사는 박영수 국정농단 특검팀 소속 특별수사관을 역임한 바 있다. 김씨가 제공한 포르쉐 차량을 박영수 특검에게 전달하고, 박 특검의 렌트비 250만 원을 다시 김씨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한편, 이날 김씨의 3차 공판 현장엔 여론의 관심을 입증하듯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어 본 법정 방청권을 포함, 중계 법정 방청권까지 모두 동이 났다. 재판 직후에도 이 변호사가 중앙지법 주차장을 지나 후문을 나서는 길까지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씨의 사기 혐의 관련 4차 공판은 오는 21일 증인 신문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오징어, #특검, #박영수, #정관계,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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