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스위스를 꺾고 4강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3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 위치한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EURO 2020' 8강 토너먼트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3-1의 승리를 거둔 스페인은 유로 2012이후 9년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지부진한 공격진, 수적우위 못 살린 스페인 
 
우나이 시몬 스페인의 골키퍼 시몬이 유로 2020 8강전 스위스와의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슈팅을 선방하며 4강행을 이끌었다.

▲ 우나이 시몬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전반 7분 코너킥 루즈볼 상황에서 호르디 알바의 왼발 슈팅이 스위스 자카리아의 발을 맞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스페인이 리드를 잡을때만해도 스페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후부터 스페인의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이 원인에는 사라비아-알바로 모라타-페란 토레스의 부진이 컸는데 사라비아와 모라타는 각각 45분, 55분동안 활약하면서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러자 스페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시작과 함께 사라비아대신 다니 올모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0분에는 모라타대신 헤라르드 모레노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무리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분 다니 올모의 발리슛이 얀 좀머에게 막힌 것을 시작으로 후반 32분 세트피스 상황에선 파우 토레스의 슛이 빗나가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연장전반 2분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를 받은 모레노의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얀 좀머 골키퍼의 선방은 스페인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었다. 연장전반 6분 호르디 알바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4분뒤 모레노의 슈팅을 선방해낸 좀머 골키퍼는 연장전반 13분 오야르사발의 감아찬 슈팅마저 막어냈다. 이에 그치지않고 연장후반 11분 부스케츠의 헤더슛과 2분뒤 나온 모레노의 슛마저 안정적인 캐치로 막어낸 좀머 골키퍼는 이날 무려 9차례의 선방쇼를 펼치며 스페인의 득점기회를 모두 무산시켰다.

이런 악재속에 스페인은 후반 32분 스위스 레모 프레일러가 거친 태클로 인해 퇴장당하며 숫적우위를 점했으나 그 우세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수비진의 클리어링 미스에서 파생된 위기에서 후반 22분 샤키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차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스페인, 이겼어도 웃을 수 없는 이유

스페인의 첫 번째 키커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올때까지만해도 스페인에게 행운이 따르지 않는 듯 보였다.

이때 우나이 시몬 골키퍼의 활약이 빛났다. 다니 올모가 성공시켜 1-1이 된 상황에서 스위스의 두 번째 키커인 파비안 쉐어의 킥을 선방해낸 시몬 골키퍼는 자칫 흐름이 스위스쪽으로 넘어갈 뻔한 상황을 막어냈다. 이에 그치지않고 시몬 골키퍼는 스위스의 세 번째 키커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마저 막어내면서 스위스의 기를 완벽하게 꺾었다.

시몬 골키퍼가 이렇게 활약하자 키커들이 이에 보답했다. 부스케츠에 이어 세 번째 키커 로드리마저 얀 좀머 골키퍼에게 막힌 아쉬움은 있었지만 다니 올모를 시작으로 모레노, 오야르사발등 교체투입된 선수들이 깔끔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면서 스페인은 스위스의 저항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이날 단연 돋보인 선수는 9차례의 선방을 해낸 스위스 얀 좀머였다. 좀머의 활약이 있었기에 스위스는 숫적열세를 극복하고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갈수 있었는데 승부차기에서도 좀머 골키퍼는 스페인 세 번째 키커 로드리의 슛을 막어내면서 끝까지 스페인을 괴롭혔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스페인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결정적인 두 차례의 선방을 펼치면서 스페인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런 활약으로 인해 시몬 골키퍼는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그럼에도 스페인이 마냥 웃을수 없는 경기였다. 두 경기 연속 연장승부를 벌인 탓에 준결승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되었으며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마무리에서의 문제는 이번 경기를 통해 더욱 부각됐다. 

여기에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도 3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스위스전에서도 수비진에서의 어설픈 실수로 실점을 허용하는등 공수 양면에서 불안요소가 커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준결승상대가 이번 대회 전승을 비롯 A매치 3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내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이기에 스페인에겐 쉽지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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