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 복귀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한 두산 박건우

1군에 복귀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한 두산 박건우 ⓒ 두산 베어스


2021 KBO리그에서 추락하던 두산 베어스가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은 1일 대전 경기에서 10-3의 대승을 거두며 한화 이글스를 10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이날 승리로 7위 두산은 5위 NC 다이노스에 2경기 차로 접근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1군에 복귀한 박건우의 활약 여부였다. 그는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박건우는 페르난데스의 결승 희생 플라이로 홈으로 들어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박건우는 지난 6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부상과는 무관했으며 비교적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의외의 1군 말소였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의 2군행 이유에 대해 "특정 선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잘 못 되면 안 된다"며 비판했다. 박건우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 팀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암시였다.

※ 두산 박건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박건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박건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중심 타선의 일원인 3번 타자를 주로 맡는 박건우가 1군에 없는 동안 두산은 4연패에 빠지는 등 2승 4패 승률 0.333에 그쳤다. 해당 기간 리그 승률 8위에 그쳤다. 박건우의 공백이 팀 성적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라 규정하기는 어려웠으나 공교롭게도 4연패 기간 동안 두산 타선은 4득점 이상 성공한 경기가 없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 올 시즌 중위권을 맴돌자 김태형 감독이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박건우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가 1군에 복귀한 1일 경기를 앞두고 "나는 박건우의 감독이 아닌 두산의 감독"이라며 '박건우 2군행'이 즉흥적 혹은 감정적 선택이 아니며 팀을 위한 조치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박건우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박건우 ⓒ 두산 베어스

 
올 시즌 박건우는 타율 0.335 2홈런 3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9로 호조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7로 팀 내 야수 중 2위다. 게다가 박건우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에서 유일한 우타 외야수임을 감안하면 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대표팀에 승선해야만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하는 처지다. 뜻하지 않은 일시적 부진이 찾아올 수는 있으나 의도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박건우의 2군행을 둘러싼 논란은 그가 1군에 복귀하고 첫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며 팀도 승리해 외형적으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되었다. 하지만 주축 타자의 갑작스러운 2군행의 여파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의 최종 성적과 박건우의 FA 이후 선택지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흔들리는 두산 왕조, 김태형 리더십의 위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박건우 김태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