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10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김광현이 11번째 2승 도전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오는 7월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후 10번의 선발등판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5패만 적립했던 김광현의 11번째 2승 도전 경기다.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2할대 승률(22승58패)을 기록하고 있는 최약체 팀이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벌써 29경기 차이나 벌어져 있어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하고 '리빌딩 체제'에 돌입했다. 이런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챙기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내셔널리그 하위권 전전하는 팀 타선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는 전통적으로 각 구단이 타격보다 마운드 강화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따라서 아메리칸리그 구단들에 비해 팀 타율이나 홈런, OPS 등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그 중에서도 더욱 유별나다. 세인트루이스는 29일 현재 내셔널리그 팀 타율(.225)과 팀OPS(.673) 13위, 팀 득점 11위(309점)에 머물러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평균이하'의 공격력을 가진 팀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에는 3할 타자는커녕 타율 .270을 넘기고 있는 타자조차 한 명도 없다(200타수 이상 기준). 팀 내 최다 홈런 공동 1위(15개)를 기록하고 있는 놀란 아레나도와 타일러 오닐은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4위에 불과하다. 특히 애리조나 시절 두 번이나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던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는 올해 타율 .249 11홈런 40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김광현이 10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마이크 쉴트 감독을 비롯한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로부터 점점 신임을 잃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지난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5회 1사 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곧바로 강판 당했다. 리그를 막론하고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주자 없는 동점 상황에서 부상변수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6월 들어 4번의 등판에서 3번이나 5이닝을 넘기지 못했던 김광현은 이제 현실적으로 두 번째 타석부터 대타 교체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투수로 전락했다. 김광현은 2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타선의 넉넉한 지원으로 인한 승리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김광현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자신의 힘으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시즌 2승을 따내야 한다.

시즌 3번째 패배 안겼던 애리조나에게 설욕전 

김광현은 이미 지난 5월 31일 한 차례 애리조나를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김광현은 애리조나 원정에서 5이닝 동안 9개의 피안타로 4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아무리 애리조나가 약체라 해도 김광현이 모든 타자와 승부할 때 신중한 투구를 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김광현에게 홈런을 때린 케텔 마르테와 김광현에게 멀티 히트를 기록한 닉 아메드, 조쉬 레딕은 더욱 경계해야 한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칠 애리조나의 선발투수는 빅리그 2년 차 우완 라일리 스미스. 작년 빅리그에 데뷔해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며 짧은 기간이나마 돌풍을 일으켰던 스미스는 올해 19경기(5선발)에서 1승3패5.71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던지는 팔도, 투구스타일도 다르지만 작년 시즌의 상승세를 올해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광현과 닮은 점이 있는 투수다.

애리조나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에 그치고 있고 올 시즌 43번의 원정경기에서는 10승34패(승률 .227)로 매우 부진하다. 그래도 홈경기에서는 .538의 준수한 승률(21승18패)을 유지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원정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애리조나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야구팬들은 세인트루이스 승리의 선봉에 시즌 2승이 절실한 김광현이 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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