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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TR이 연구ㆍ개발한 스마트 페트병 분쇄기 ‘돌리도’.
 (주)TR이 연구ㆍ개발한 스마트 페트병 분쇄기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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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원으로 재활용해 제품 생산
이용자는 녹색 포인트 적립 보상도


거리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이렇게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가 바닥에 버려져 나뒹구는 모습 역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015년 코에 낀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 영상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겨줬지만, 여전히 분리배출ㆍ수거는 갈 길이 멀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주)TR(대표 하미선)이 연구ㆍ개발한 스마트 페트병 분쇄기 '돌리도'(Dollydo)가 주목받고 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에 있는 (주)TR은 양산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향토기업이다.

돌리도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페트병 분쇄기다. 압축해 버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7~8mm 내외 플레이크로 잘게 파쇄한다. 그러면 일반 페트병의 약 1/10 수준의 부피로 줄어들게 된다. 분쇄한 플레이크는 다시 플라스틱 주재료로 재활용해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쓰레기를 감축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그야말로 똑똑한 리사이클링(Recycling)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돌리도는 '보상 코인'이라는 IT 기술을 접목해, 페트병을 버리면 버린 만큼 가상녹색 코인인 '돌리코인'(포인트)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본인 인증 후, 페트병을 투입하면 모바일 앱으로 돌리코인이 적립되는 방식이다. 돌리코인은 앱 내에 있는 쿠폰으로 교환해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리사이클링을 넘어 업사이클링(Uncycling)한 제품인 것이다.

돌리도는 현재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앞으로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에서 교육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페트병을 기계를 통해 분리배출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환경교육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미선 대표가 ‘돌리도’의 분쇄 원리와 보상 코인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하미선 대표가 ‘돌리도’의 분쇄 원리와 보상 코인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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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도 개발 배경에는 가정주부로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미선 대표는 "일주일에 서너 번 쓰레기를 비우는데, 플라스틱만큼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게 없다 보니 플라스틱을 버릴 때 자연에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소모성 배출ㆍ수거가 아닌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에코분리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주)TR의 ESG 경영철학도 돌리도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ㆍ사회(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경영 등으로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윤리적인 기업정신이다.

하 대표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를 꿈꾸기 위해 2020년 출범한 (주)TR은 돌리도 외에도 '친환경 수평식 스크러버', '이동형 공기오염물 탈취기' 등을 자체 개발해 현재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등록을 완료했다"며 "(주)TR은 더 많은 친환경 제품을 연구 개발해 청정지역 양산과 함께 성장하는 친환경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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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돌리도, #재활용, #페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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