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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6월 22일 자사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기용 논란 기사를 올리면서 '쩜오급'이란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조선일보>는 6월 22일 자사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기용 논란 기사를 올리면서 "쩜오급"이란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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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와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를 성매매 등 범죄사건 관련 기사에 사용해 논란을 빚었던 <조선일보>가 이번엔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쩜오급'이란 부적절한 용어로 비하해 비판 받고 있다.

<조선>은 지난 22일 '"난 왜 공시생 됐나" "이게 공정?"… 박성민 청와대행에 2030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를 페이스북 등 자사 공식 SNS 계정에 올리면서, "아예 쩜오급도 하나 만들지"라는 비아냥거리는 듯한 설명을 달았다. 하지만 '쩜오'란 말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은어로도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룸살롱 용어로 성희롱" 비판에 김웅 "무한도전도 일베인가" 

이 신문은 뒤늦게 이 글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칭송해 마지않던 조선일보가 22일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청와대 신임청년비서관에 임명됐다고 하면서 그 비서관을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쩜오'라는 은어로 희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24일 SNS에 "조선일보가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장관과 자녀의 일러스트를 교묘하게 편집해서 올리더니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 대해 '쩜오급'이라는 룸살롱 은어까지 사용하며 성희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다"며 "조선일보, 정녕 일베 수준으로 전락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쩜오를 듣고 룸살롱이 떠오르면 새천년NHK 다니던 꼰대"라면서 "요즘은 대부분 무한도전을 떠올린다, 무한도전도 일베인가"라고 오히려 정세균 전 총리와 여권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새천년NHK'는 지난 2000년 광주 5.18 전야제 당시 386세대 정치인들 술자리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다.

'쩜오(.5)'란 말은 지난 2010년 MBC TV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박명수씨가 자신을 1인자(유재석)보다 조금 낮은 '1.5인자'란 의미로 처음 사용하면서 널리 쓰였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쩜오'를 검색하면, 이른바 '텐프로(상위 10%)'에는 못 드는 급이 조금 낮은 유흥업소나 여성을 가리키는 은어로도 쓰이고 있다. 실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같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후자의 의미로도 많이 사용한다.

김웅 의원은 여당 정치인들을 '꼰대'라고 비꼬았지만, <조선> 역시 25세 여성인 박성민 청년비서관을 '1급 공무원'으로 기용하기엔 부족하다는, 가부장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애초 조선일보에서 저마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쩜오급'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부터 문제"라면서 "그것도 20대 여성 청년비서관 기용을 놓고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기사를 인용하면서 썼기 때문에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선>이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언론의 악의적 편집과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화하려는 여권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향해서는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부끄러운 성비하적 속어를 공식 SNS에 개재했다가 내리는 촌극도 벌어졌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면서 "언론의 악의적 편집과 허위조작 정보로 인해 피해 입은 국민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태그:#조선일보, #정세균, #김웅, #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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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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