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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 정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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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에서 내리 5선을 하고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전 의원이 3선에 당선된 지난 2008년부터 매월 세비 10%를 떼어내 지역 복지단체 5곳에 쌀을 기부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갑윤 전 의원은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 중에서는 두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5년 이내에 1억원 이상 기부한 사람)이 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발족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정갑윤 전 의원이 이처럼 장기간 이웃에 기부를 하게 된 것은 자신이 어려서 받은 나눔이 작용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학업을 못할 처지였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졸업한 과거의 이력이 작용한 것.

정 전 의원은 당시 인구가 6만여 명에 불과한 작은 농어촌이었던 울산의 한 산골 농부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에 가야 할 나이가 됐지만 집안이 어려워 학교를 가지 못하고 소를 먹이고 나무하고 풀 베는 일로 시간을 보냈다.

그즈음 집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의 어르신에게 천자문을 익히는 것으로 배움을 시작했다. 정규학교인 초등학교에 들어간 것은 동네 이장 덕분이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에는 신문 배달을 하며 용돈을 벌었가며 공부했고, 고교는 당시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부산에 있는 경남고등학교에  입합하게 됐다. 집안이 어려워 입학금을 낼 수 없자 중학교 담임이 성금을 모아 겨우 입학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정 전 의원은 장학금을 받고 고향이 울산대학교로 진학해 이후 정치에 입문했다.

정갑윤 의원은 "대학생이 된 후 큰 형님의 목재소 사업이 성공하면서 집안형편이 나아졌다"며 "여유가 조금 생기자 '그동안 받은 만큼 나눠줘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이야말로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내려놓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눔은 내가 정치를 하게 된 원천이며 목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가 확산되면 희망이 생겨날 것"이라며 "저도 미흡하나마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나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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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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