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휴식 후 두산전에 등판하는 스트레일리

4일 휴식 후 두산전에 등판하는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25일 잠실 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을 시작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 역시 에이스 로켓을 선발로 예고했기 때문에, 시리즈 첫 경기부터 양팀 에이스가 맞붙는 빅뱅이 성사됐다.

지난 19일 등판한 두산 로켓은 예정된 수순대로 등판 일정을 잡았다지만, 롯데 스트레일리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20일 삼성전에 등판해 6.2이닝을 소화하고 승리를 챙긴 스트레일리는 4일 휴식만을 취하고 로테이션을 하루 앞당겨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스트레일리의 등판 일정이 당겨진 것은 여러 상황이 겹친 탓이다. 원래 선발 순번이던 나균안이 연속된 부진으로 인해 19일 등판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최영환이 있긴 하지만, 1군에서 단 2경기만 선발로 등판했을 정도로 경험이 일천하다. 기선 제압이 우선인 3연전 첫 경기를 맡기기에는 부담이 크다.

또, 롯데는 이번 주말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고척과 문학에서 키움과 SSG를 만나는 원정 9연전이 시작된다. 부담스러운 일정인 만큼,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9연전 전체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다만 문제는 스트레일리의 대 두산전 성적이다. 스트레일리는 '두산 공포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산 타선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롯데 스트레일리의 두산 상대 성적
 
 롯데 스트레일리의 두산 상대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스트레일리의 두산 상대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두산전 2경기에서 9이닝 7자책점을 내주며 1패만을 기록했고, 올 시즌 역시 3경기에서 14.1이닝 12자책점을 기록하며 2패만을 떠안았다. KBO리그 이후, 유일하게 두산을 상대로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등판에서 난타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홈구장인 사직이 아닌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할 때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잠실 경기에서는 5이닝 1자책점만 내줬고, 올 시즌 역시 5월 23일 원정경기에 등판해 6이닝 1자책점(2실점)을 내주며 두산 에이스 로켓과 투수전을 펼치기도 했다.

분위기를 잘 타는 롯데 팀 속성을 감안해 볼 때 원정 9연전 첫 경기에서 스트레일리가 또 다시 두산 타선에 속절없이 무너진다면 연패 수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스트레일리가 두산 공포증을 극복하고 첫 승을 따낸다면, 여세를 몰아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두산 상대 첫 승을 노리는 스트레일리

두산 상대 첫 승을 노리는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매 등판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온 스트레일리는 롯데 투수진의 귀감이 되는 선수다. 현재 롯데 투수진은 최준용에 이어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김대우가 이탈하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 마운드의 리더 스트레일리가 두산전 약세를 극복하고 하위권 탈출을 꿈꾸는 롯데에게 귀중한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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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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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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