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광화문리더스포럼, 연대와공생 주최로 열린 '국제질서의 대전환 한국 외교의 길을 묻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광화문리더스포럼, 연대와공생 주최로 열린 "국제질서의 대전환 한국 외교의 길을 묻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25일 오후 5시 33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25일 당 지도부의 대선 경선연기론 불수용 결정 사실을 발표하자 "독단적"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경선연기를 고리로 '반이재명' 공동전선을 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도부 결정을 수용하겠다", 이광재 의원이 "아쉽지만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라고 한 것보다 반발 수위를 높인 것이다. 그러나 2시간여 뒤 이낙연 전 대표가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기류 변화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낙연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제주 제주을)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낙연 캠프는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라며 "오늘 당 지도부가 내린 결정은 다수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이고도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민주당이 지켜온 민주주의 전통을 허무는 나쁜 선례"라며 "코로나 비대면에 여름철 휴가와 올림픽 경기 등으로 인해 흥행 없는 경선을 결정한 지도부는 향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 지도부 일원임에도 이낙연계로서 공개적으로 경선연기를 주창해온 전혜숙 최고위원 역시 이날 최고위원 회의 도중 자리를 뜨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주의가 원래 다수결의 원칙인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들다. 더 물어보지 말라"라고 했다.
  
왼쪽부터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 M라운지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주제 공동 토론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 M라운지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주제 공동 토론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반면,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경선연기를 외쳤던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강원 원주갑)은 아쉬움을 피력하면서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참여가 보장된 경선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라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광재 의원 역시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도 25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아쉽지만 당의 결정에 따라 잘 준비할 것"이라며 "대선기획단이 경선 반식 등을 잘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는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 쪽이 '경선일정 수용' 입장을 밝히자 앞서 내놨던 캠프 공식 논평을 누그러뜨리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 이 의원 등의 메시지가 나간 뒤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다시 내고 "대통령후보 경선시기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수용한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또 해당 입장문에서 "경선 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 나타난 우리 당 의원들과 수많은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 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아 나가겠다"라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시간가량 전 오영훈 의원이 발표했던 캠프 명의 입장문과 비교해보면 기류가 변한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경선연기에 반대했던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이제 결정됐으니 대선승리로 나가자. 선수는 룰을 따라야 한다. 정치, 대국적으로 하자. 쿨하게"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현행 당헌 규정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밝히며 반이재명계가 수개월째 제기한 경선연기 논쟁을 매듭지었다(관련 기사 : 민주당, 격론 끝 "경선일정 그대로"... 9월초 대선 후보확정 http://omn.kr/1u4ov ).

태그:#경선연기, #민주당, #정세균, #이낙연, #이광재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