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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초동 대검찰청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25일 서초동 대검찰청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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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 가운데 눈에 띄는 전입청은 '서울고등검찰청'이었다. 이른 바 정권 수사를 지휘했거나,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이성윤 고검장이 있는 서울고검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을 지휘했던 홍승욱 천안지청장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맡았던 신봉수 평택지청장은 지난 1월 23일 수사팀에서 교체된 이후 이번 인사를 통해 서울고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봉수 지청장과 함께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도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윤 전 총장 휘하에서 신자용 지청장과 함께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일했던 강백신 통영지청 형사1부장은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으로 상경하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 수사 지휘로 이동 여부에 관심을 모은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좌천됐다. 심재철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방침에 항의했던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 역시 지난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으로 직을 옮겼다.

'현안 수사' 검사들도 자리를 옮겼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집중 수사해 온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이 대표적이다. 이 부장검사는 대구지검 형사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검사로부터 기소된 이규원 대전지검 검사는 부부장으로 승진, 공정거래위원회 파견이 유지됐다.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진행한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은 서울서부지검 형사 3부장으로 임명됐다.

법무부에 몸을 담았던 대표 인사들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윤 전 총장 감찰 과정에 참여했던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경기도 주요 지청인 성남지청장에 임명됐고, 공석은 임은정 대검 검찰연구관이 이어받았다. 법무부의 '입' 역할을 했던 박철우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승진했다. 이창수 대검 대변인이 대구지검 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용 수사팀 검사들도 이동... 대검-법무부 대변인 모두 여성으로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은 25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 후 방명록에 "국민의 인권 보호, 사법통제기관으로 우리 검찰이 거듭 나겠습니다"라고 썼다.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은 25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 후 방명록에 "국민의 인권 보호, 사법통제기관으로 우리 검찰이 거듭 나겠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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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선 특히 징계 위기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인사들의 이동도 있었다. '술접대 의혹'으로 징계위기에 처한 나의엽 안산지청 부부장도 대구지검 부부장 이동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 부부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부정청탁 금지법' 위반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당시 모해위증 의혹을 받았던 엄희준 창원지검 형사3부장은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로 상경하게 됐다. 대검 부장 및 고검장 확대회의 결론에 따라 최종 무혐의 처분하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진행된 합동 감찰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공판에 참여 중인 검사들의 이동도 눈에 띈다. 주임검사인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3부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으로, 최재훈 원주지청 형사2부장은 인천지검 형사5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인사에선 특히 여성 검사들이 각각 대검과 법무부 대변인 직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법무부는 박현주 서울동부지검 여조부장이, 대검은 서인선 서울북부 형사5부장이 대변인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총 662명 고검 검사급 검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인사는 지난 24일 차관회의를 통과한 검찰직제 개편이 반영된 역대 최대 규모 변동이다.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개혁과 조직 안정의 조화를 주안점에 두며 전면적인 전진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의 쇄신과 활력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특히 이날 인사가 김오수 검찰총장의 의견 청취 절차를 거친 안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장과 직접 만나 직제개편안과 고검검사급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 의견이 최종안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태그:#윤석열, #박범계, #검찰, #중간간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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