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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를 보도하는 <마이애미해럴드>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를 보도하는 <마이애미해럴드> 갈무리.
ⓒ 마이애미해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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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2층짜리 아파트 일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99명이 실종돼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시 30분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136가구 중 55가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AP 뉴스와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사고 발생 후 거의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37명이 구조됐으나 아파트 거주자 가운데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99명이 사고 당시 모두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대부분 일과를 마치고 자고 있던 시간이라 구조를 기다리는 실종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들도 "천둥이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전쟁이나 테러가 벌어진 줄 알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대규모 구조대가 투입되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해가 지고 어두워진 데다가,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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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건물의 나머지 부분도 붕괴될 위험이 있다"라며 "미국에서 이렇게 건물이 무너지는 일이 정상은 아니지만, 지금은 사고의 원인을 파악할 때가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조 작업은 쉬지 않고 격렬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구조 작업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아파트에 거주하던 아내가 실종됐다는 한 남성은 "그녀는 강한 사람이자, 어머니이자, 할머니이자, 아내"라며 "아내가 살아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아내를 찾을 때까지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유대인과 남미 출신 거주자가 많아 우루과이인 3명, 파라과이인 6명, 베네수엘라인 4명, 아르헨티나인 9명 등이 실종됐다고 해당 국가의 영사관들이 밝혔다. 

파라과이 정부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와 그 가족이 사고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나, 아직 소재가 파악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붕괴한 아파트는 1981년 건설됐다. 해변에 콘도미니엄 식으로 지어진 데다가 면적도 넓어서 꽤 고급 아파트에 속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이애미해럴드>는 "이번 비극이 닥치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별다른 징후 없이 아파트가 무너질 가능성은 터무니 없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사고 원인을 알아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테러로 인한 붕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국은 그럴 가능성을 부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붕괴 사고 실종자 제보를 알리는 마이애미 경찰 구조대 트위터 계정
 아파트 붕괴 사고 실종자 제보를 알리는 마이애미 경찰 구조대 트위터 계정
ⓒ 마이애미 경찰 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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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플로리다대학 환경연구소의 시몬 우도윈스키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건물이 1993~1999년 해마다 약 2㎜씩 침하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침하가 건물을 무너뜨린 결정적 원인이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기여했을 수는 있다"라며 "건물의 한 부분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당연히 장력과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건물 입주민협회 변호인인 케네스 디렉토어는 "건물 노후화로 최근 몇 달간 보수공사를 위해 철저한 점검을 했으며, 구조적 관점에서는 붕괴될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번 사고는 이런 일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고 수습을 위해 연방 정부의 자원을 즉각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연방재난관리청(FEMA)과도 해당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민들의 식료품 및 임시 숙소 지원 등을 거론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진이 사고 수습 초기부터 깊이 관여하고 있다"라며 "플로리다 주민들은 연방 정부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즉각 요청하라. 우리가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재민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플로리다, #건물 붕괴 ,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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