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해 첫 1박2일 여행을 갔다 온 지 벌써 2주가 지났네. 코로나 상황이 여전하기 때문에 외부로 나가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가족 간 사랑을 돈독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을 기획했었지. 오늘은 아빠가 주영이와 주원이에게 여행갈 때 알아두면 좋을 만한 꿀팁 몇 가지를 알려주려고 해.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안내하기 전에 질문 하나 할게. 여행에서 가장 기본적인 거 세 가지가 뭘까? 아빠는 숙소, 음식, 장소(명소)라고 생각해. 물론 여행지, 교통편, 기간 등도 중요하지만, 일단 오늘은 세 가지만 말해볼게.
 
가족들과 숙소 앞에서 사진 한컷
▲ 금강자연휴양림 소나무집 앞에서 가족들과 숙소 앞에서 사진 한컷
ⓒ 오성우

관련사진보기

 
첫 번째로 숙소는 호텔, 콘도, 펜션, 리조트, 휴양림, 카라반 등이 있어. 예약은 숙박 장소의 자체 홈페이지나 숙소 예약 프로모션 사이트에서 가능하단다. 에어비앤비 라는 사이트에서는 펜션이나 콘도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숙박 장소들을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는데, 어떤 플랫폼에서 예약을 하든지 간에 너희들이 결정한 숙박 장소에 대한 평가가 있는 블로그를 꼭 살펴봐야 한다는 거야. 홈페이지나 웹사이트에 올라온 장소 사진은 보정이 많이 되어있지만, 블로그에는 실제 사진들이 올라오거나 솔직한 평가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거야.

일부 블로거들은 업체들로부터 비용을 받고 홍보 차원에서 글을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 점은 주의를 해야겠지? 그래서 블로그는 세 곳 이상 비교해서 살펴보는 게 좋겠어. 가급적이면 글 작성 연도가 최근 것이면 더 좋고.

요즘에 아빠는 '숲나들e'라는 사이트를 잘 살펴보고 있는데, 여기는 월별 추첨, 성수기 추점 등을 통해 전국 약 40여개의 휴양림을 사람들이 적정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단다.

지난 5월에 우리 가족이 갔던 금강자연휴양림은 첫 추첨에는 떨어졌지만, 일명 '줍줍(줍고 줍는다 라는 뜻)'이라는 신조어처럼 운 좋게 얻게 되었단다. 추첨 이후 '숲나들e' 사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당첨이 되고도 입금을 안 하거나 예약을 취소해서 나오는 숙소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두 번째는 음식과 식사야. 중요한 건 현지인 추천 맛 집이 가장 믿음직하다는 거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현지 맛 집을 검색하는데, 물론 이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실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단다.

주영이와 주원이가 가려고 하는 지역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현지인 맛 집을 꼭 추천받으렴. 아빠는 그렇게 해서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단다. 고창의 현지인 추천 맛집 칼국수집도 기억이 나고, 5월에 다녀왔던 세종 OOO 돈가스 가게도 떠오른다. 주영이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돈가스라고 극찬을 했던 곳인데, 여기는 엄마의 지인인 은정 이모의 추천을 받아서 갔단다. 만약 식사할 장소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가장 무난한 음식을 선택하는 게 좋아. 예를 들면 돈가스, 칼국수, 자장면 등.
 
공주, 세종에 가서 저녁 먹고 호수공원을 돌다가 멋진 야경 한장 찰칵
▲ 세종호수공원 야경 공주, 세종에 가서 저녁 먹고 호수공원을 돌다가 멋진 야경 한장 찰칵
ⓒ 오성우

관련사진보기

 
마지막으로 어디를 갈 것인가. 보통 1박2일 여행에서 실제 갈 수 있는 곳은 두 서너 곳 밖에 되지 않아. 실제 갈 수 있는 곳을 계획하는 게 필요하지. 우리는 공주와 세종에서 18일(화) 오후 5시경에 숙소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지? 아빠는 당일 저녁 식사 후, 밤에 한 곳 정도 돌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다음날 오전과 오후 각각 한 곳을 가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거지.

참고로 포털 사이트에 'OO 밤에 가볼만한 곳'이라고 검색하면 웬만한 곳은 나오니까 이 점 기억해주길 바라. 우리는 세종 호수공원 야경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는데, 특히 우리 주영이가 너무 좋아했지. 나중에 이런 큰 도심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다음날 오전에는 금강자연휴양림 일대를 돌며 동물도 보고, 황토 메타세쿼이아 길을 맨발로 걸었지. 동물은 주영이가 좋아하는, 황토는 아토피가 있는 주원이에게 좋은 장소여서 선택한 거였어. 가볼 곳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같이 가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거야.(하하)

어때? 아빠 글을 읽고 나니까 여행 계획과 즐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좀 생겼니? 아빠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하면서 오늘 편지를 마치고 싶어.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 보다 누구랑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앞으로 우리 주영이와 주원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국내외 곳곳을 누비며 더욱 행복한 삶을 살면 좋겠다. 사랑한다. 다음에 또 편지할게.

태그:#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가족여행, #꿀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군산에서 참여와 자치활동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청소년활동가이자, 두 아들의 아빠이며, 사랑하는 아내 윤정원의 남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