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영스타 쑨양에 대한 자격 정지 징계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중국 수영스타 쑨양에 대한 자격 정지 징계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29)이 도핑 검사를 방해한 혐의로 징계를 받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3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쑨양의 도핑 규정 위반 혐의를 인정하며 4년간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확정했다. 

자유형을 주력 종목으로 하는 쑨양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무려 6개의 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또한 세계수영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수십 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그러나 쑨양은 지난 2018년 9월 도핑 검사를 위해 혈액과 소변 샘플을 받기 위해 자신의 집을 방문한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했다. 그는 검사원들이 신분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경호들과 함께 혈액을 담아야 할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렸다.

당시 중국수영협회와 국제수영연맹(FINA)은 쑨양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경고를 내리는 가벼운 징계에 그쳤다.

상대 선수 면전에 조롱했던 쑨양의 '말로' 

하지만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호주 대표팀의 맥 호튼은 금메달의 쑨양이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라는 이유로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자 격분한 쑨양은 시상대에서 내려오며 호튼의 면전을 향해 "넌 패배자, 나는 승자"라고 조롱했고,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오히려 쑨양의 위신을 떨어뜨렸다. 

또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쑨양을 CAS에 제소했고, CAS는 지난해 2월 28일 "검사원들은 모든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쑨양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자격 정지 8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쑨양 측은 곧바로 항소했고, 같은 해 5월 스위스연방법원은 CAS 재판부 가운데 1명이 반중 성향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재판부를 구성해서 재심을 하도록 명령했다. 

그럼에도 재심 재판부 역시 쑨양이 "무모하게 행동했다(acted recklessly)"라고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징계 기간을 8년에서 4년으로 줄였다. 

결국 쑨양은 다음 달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올림픽 3연속 금메달 획득이란 목표를 이룰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징계 기간이 CAS가 처음 징계를 내렸던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2024년 파리 올림픽에는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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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금지약물 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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