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러시아에서 제작된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 <체르노빌 1986>이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고 당시의 진짜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데 주력한 작품이라 눈길을 모은다.

개봉을 며칠 앞둔 2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체르노빌 1986>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재 시의성 있는 '원전 이슈'
 
 영화 <체르노빌 1986>

영화 <체르노빌 1986> ⓒ (주)팝엔터테인먼트

 영화 <체르노빌 1986>

영화 <체르노빌 1986> ⓒ (주)팝엔터테인먼트

 
이 영화는 원전사고등급 최고 등급인 7등급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그린다. 작품은 사고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과 목숨을 담보로 용기를 내야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35년 전 실제 발생한 재앙을 재현해낸다.

지난 2019년 미국 HBO에서 방영한 5부작 미니시리즈 <체르노빌>이 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가 부각되는 등 영화의 주제인 원전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이슈이기도 하다. 

영화는 휴머니즘의 가치에 주목하며 원전 재난의 비극을 더욱 극대화한다. 원전에 관한 안전 문제와 방사능의 위험성을 알린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소방관 '알렉세이(다닐라 코즐로브스키)'는 실제 체르노빌 3인의 영웅 중 한 사람이다. 극중 알렉세이와 함께 방사능 오염수에 뛰어든 발레리, 보리스는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사고 직후 녹아내리는 노심과 방사성 물질이 원전 지하에 고인 냉각수와 만날 경우, 수천도 이상으로 끓어 오른 물이 한순간에 증발하며 증기 폭발을 일으키는 '2차 대폭발'이 발생할 것이라 예고된다. 이에 3인의 영웅은 전 세계를 파괴할 이 2차 폭발을 막기 위해 최악의 위험 속으로 뛰어든다.  

다닐라 코즐로브스키의 열연과 연출
 
 영화 <체르노빌 1986>

영화 <체르노빌 1986> ⓒ (주)팝엔터테인먼트

  
 영화 <체르노빌 1986>

영화 <체르노빌 1986> ⓒ (주)팝엔터테인먼트

 
소방관 알렉세이 역을 맡은 배우 다닐라 코즐로브스키는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하다. 주연 겸 감독을 맡은 그는 직접 소방관, 의사, 엔지니어, 폭발 목격자들을 인터뷰하여 당시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한 그는 영화 촬영 18개월 전 세트를 제작하고, 1980년대 실제 사용된 물건들을 소품으로 구해놓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영화에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로 등장하는 건물은 현재도 가동 중인 러시아 쿠르카토프 마을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라고 한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감독과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극중 알렉세이는 10년 전 헤어졌던 연인인 올가(오크사나 아킨쉬나)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녀와의 행복한 나날을 꿈꾼다. 그러던 중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사고가 발생하고, 2차 폭발이라는 최악의 상황 속 사랑하는 연인과 그녀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게 된다. 

감독은 체르노빌 사건의 원인을 기록하기 위함이 아닌, 재난의 결과로 삶이 망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그 사건이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질문과 선택으로 끌었으며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히로시마 원자 폭탄의 약 400배의 방사능이 유출되고 사망자 약 3500명, 암과 기형 피해자 40만 명을 발생시킨 실제 사고를 다룬 원전 재난 블록버스터지만, 이 영화는 사람 사이의 사랑 특히 가족애, 동료애를 깊이 있게 담아내 진한 감동을 준다.  

한 줄 평: 사람들이 만든 재앙... 그날의 참사를 기억하며
평점: ★★★★(4/5) 

 
영화 정보

제목: 체르노빌 1986
국적: 러시아
감독: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배우: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옥사나 애킨시나, 필리프 아브데예프, 니콜라이 코작  
러닝타임: 136분
관람등급: 12세이상 관람가
개봉일: 2021. 06. 30
 
 
 영화 <체르노빌 1986>

영화 <체르노빌 1986> ⓒ (주)팝엔터테인먼트

 
체르노빌1986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