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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노조가 금속노조,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과 함께 21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호히견을 열고 있다
 대우버스 노조가 금속노조,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과 함께 21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호히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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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코로나로 경영이 어렵다"며 대우버스(자일대우상용차, 대주주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 회사 측이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360여 명을 정리해고하자 400일간 천막농성 등으로 맞섰던 노동자들이 결국 복직에 합의, 21일 첫 출근했다.
(관련기사 : 대우버스 노사 공장 가동 전격 합의... 노동자 전원 일터로)

이에 대우버스 노조는 21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앞에서 연대로 도와준 시민들과 노동계, 그리고 관심을 가져준 언론 등에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완전한 복직을 위해서 꼭 성사되어야 할 대우버스 매각 문제에 울산시가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그동안 청와대, 국회, 고용노동부, 국토부, 산자부 그리고 부천에 있는 본사 앞에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외치고 호소해 왔다.

그 결과 대우버스 노사는 지난 11일 정리해고 철회 의견 일치서를 통해 "6월 21일부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고용 승계를 위해 자산매각에서 영업양수도 방식인 회사매각 방식으로 올해 12월 말까지 1차로 진행, 내년 6월까지 2차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합의했다. 

"매각 시까지 임금 10% 삭감"

이날 기자회견은 금속노조가 주최하고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 대우버스사무지회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 울산시의회 박병석 의장을 비롯한 노동연구정책위원회 의원들의 기자회견, 울산시 안도영 의원의 시의회 5분 발언, 울산시 시민단체, 여러 정당 등 울산지역 곳곳에서 해고노동자 지지와 대우버스 탈울산을 막아야 한다고 외쳐주셨다"고 그동안 사정을 전했다.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울산시민 사회와 노동조합 그리고 관심 가져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우버스가 울산시민에게 받았던 지원을 매각성사와 공장조기 안정화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노동조합은 매각성사와 조기 정상화 등 미래고용을 위해 매각 시까지 임금 10%를 삭감하고 1년간의 순환휴직, 그리고 9개월의 부당해고 기간에 임금상당액 6개월 치를 양보하는 자구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옥과도 같던 시간에 대한 보상인 해고 기간 임금은 이미 생계비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양보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공장이 멈춰져 있는 시간만큼 대우버스를 샀던 고객들은 등을 돌리고, 함께 해온 부품 협력사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결정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금을 깎고, 순환휴직을 하고 억울했던 해고 기간 임금도 포기하며 상생을 선택한 만큼 이제 울산시가 끝나지 않은 대우버스 매각 문제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2007년 대우버스를 유치하면서 교량 및 진입도로 건설, 추가부지 확보 등 약 800억이 넘는 울산시 세수를 투여했고, 특히 2010년 경영난을 겪을 때는 특별보조금 20억을 투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대우버스의 생산유발 효과로 9500명의 고용 창출과 1만4천여 명의 인구 유입으로 연간 500억의 세수증대를 기대했기 때문이지만 대우버스 경영주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우버스 매각이 성사되지 못한다면 천여 명 넘는 노동자는 또다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위기에 처해진다"면서 "대우버스 유치 당시 울산시의 지원이 부동산 시세차익 등 누군가의 혜택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며 매각 성사를 위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태그:#대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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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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