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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재해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과 부산 시민들이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중대 재해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과 부산 시민들이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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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 국민 청원으로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이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시기 산재 사망자 수를 500명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공언한 바 있지만, 그럼에도 2021년 5개월 동안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수만 344명에 달하는 게 현실이다. 

민주노총은 끊이지 않은 산재 사망과 중대 재해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며 19일 '노동자 합동 추모제 및 행진'을 전국 동시다발로 열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9일 오후 2시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구의역과 태안화력 발전소, 팽목항까지 죽음의 외주화와 중대 재해로 인해 노동자들은 끼어서 죽고, 떨어져 죽고, 과로와 갑질로 인한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살아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지려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말했다.

"노동자 죽는 건 주로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5월에만 70여 명 사망"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결의 발언을 통해 "가정의 달 5월에만 70여 명 노동자가 죽고 광주에서는 중대시민재해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오늘도 누군가는 퇴근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그럼에도 중대재해가 발생한 현장의 사업주들은 여전히 처벌받지 않고 있으며 재발방지 대책도 없어 산재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분노를 참을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김 본부장은 "산재는 개인의 과실이 아니다. 생명보다 이윤을 중요하게 여기며 불법 행위를 지속하다가 결국 사람을 죽게 만드는 기업의 구조적 살인이며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정부 책임"이라며 "중대재해를 멈추기 위한 즉각적 대책을 수립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중대재해의 80% 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다. 주된 원인인 장기간 노동과 근로감독의 사각, 위험의 외주화와 다단계 하청구조를 바꿔야 한다"라며 "반복되는 죽음의 사슬을 끊기 위해 경영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안전을 위한 인력과 예산에 대한 부분을 시행령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5월 한 달간 사망한 63명을 상징하는 63개의 영정 손팻말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서면 쥬디스 태화에서 시작한 행진은 서면교차로와 NC백화점을 지나 광무교, 서면 복개도로를 거쳐 서면시장 앞 도로에서 마무리했다. 영정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기도 했다.

마무리 집회에서는 서면시장 번영회의 노동탄압과 해고에 맞서 전면 파업 중인 부산일반노조 서면시장번영회 지회를 지지하며 박문석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장이 발언했다.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박중배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 안수용 마트노조 부산본부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박문석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장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박중배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 안수용 마트노조 부산본부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박문석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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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 달간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63명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이 63개의 영정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63명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이 63개의 영정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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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행진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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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중대재해, #기업살인,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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