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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은 공룡발자국과 해식동굴이 있는 상족암, 그리고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남해 3대 기도처인 문수암이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곳이 있다. 고성군 상리면에 있는 연꽃공원이다.
 
초록이 싱그러운 유월이다.
 초록이 싱그러운 유월이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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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까운 고성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카메라를 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먼저 와 있었다. 나는 그들과 멀찍이 떨어져 공원을 거닐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돌다리도 건너보고 정자에도 올라보며 수련과 눈을 맞추었다. 이곳은 한쪽에 백련단지가 있지만 대부분 수련이다.
 
연밭 한가운데 있는 지락정(知樂停),  정자에 앉으면 그윽한 연꽃향기뿐만 
아니라 물속에서 뛰노는 고기떼의 즐거움까지 살필 수 있어 지락정이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연밭 한가운데 있는 지락정(知樂停), 정자에 앉으면 그윽한 연꽃향기뿐만 아니라 물속에서 뛰노는 고기떼의 즐거움까지 살필 수 있어 지락정이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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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밭 한가운데 징검다리가 있다. 돌다리위에 서서 수련도 보고 헤엄치는 
올챙이도 구경했다.
 연밭 한가운데 징검다리가 있다. 돌다리위에 서서 수련도 보고 헤엄치는 올챙이도 구경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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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중부이남지역에서 연못에 심어 기르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6-7월에 꽃이 핀다. 원형에 가까운 잎이 물 위에 떠 있고 흰색이나 불그스름한 꽃이 역시 물 위에 떠서 핀다. 잎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수련이 백련이나 홍련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푸르름은 눈을 시원하게 하고 연꽃은 잠시나마 마음을 가지런하게 해준다.
 
수련과 노란 어리연꽃을 바라본다. 물위에 떠있는 잎사이로 얼굴을 내민 수련이
홍련이나 백련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수련과 노란 어리연꽃을 바라본다. 물위에 떠있는 잎사이로 얼굴을 내민 수련이 홍련이나 백련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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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쪽에 있는 백련단지.  백련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다.
 공원 한쪽에 있는 백련단지. 백련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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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향충만(戒香充滿)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고결한 인품과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듯이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연못은 연꽃의 향기로 가득 찬다는 뜻이다.

이제염오(離諸染汚)라는 말도 있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그 잎과 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 처해도 고고함을 잃지 않는 현자의 모습과 같다. 고성상리 연꽃공원에서 연꽃의 넉넉한 기운을 조금 얻었다.
 
주위를 정화(淨化)시키는 연꽃때문일까. 내 마음도 잠시나마 가지런해지는 
느낌이다.
 주위를 정화(淨化)시키는 연꽃때문일까. 내 마음도 잠시나마 가지런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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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도 예쁘게 피어났다.
 백일홍도 예쁘게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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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성상리연꽃공원,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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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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