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90으로 리그 최하위인 삼성 김상수

타율 0.190으로 리그 최하위인 삼성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2021 KBO리그는 개막 이후 두 달이 넘게 지났지만 선두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17일 현재 1위 kt 위즈를 공동 2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승차 없이 추격하고 있다. 4위 SSG 랜더스는 kt와 0.5 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2010년 초반 '왕조'의 강력함이 사라졌던 삼성은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삼성을 감싸고 있었던 패배의식을 완전히 떨쳐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전 2루수 김상수의 타격 부진은 삼성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는 타율 0.190에 홈런 없이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09로 극도로 저조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56명의 타자 중 유일한 1할대 타율로 리그 최하위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16으로 최하위권이다. 특히 6월 들어서는 멀티 히트를 한 경기도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5경기에서 안타가 전무했다. 

※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상수의 부진이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시즌 개막 이후 석 달째에 접어들고 있으나 월간 타율이 한 번도 0.250을 넘지 못했다. 타율 0.304 5홈런 47타점 OPS 0.798 WAR 3.14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달성했던 지난해와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상대 투수 유형별 타율을 살펴보면 우완 투수에 0.162, 좌완 투수에 0.270, 그리고 언더핸드 투수에 0.214를 기록 중이다. 가장 많이 상대하는 우완 투수 상대의 저조한 타율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풀이된다. 

지난해 김상수는 주로 1번 타자 혹은 2번 타자로 테이블 세터의 일원을 맡아 타선의 첨병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침체가 거듭되자 5월 초까지 주로 1번 타자로 그를 기용했던 허삼영 감독이 5월 중순부터 9번 타자로 타순을 내렸다. 

인플레이 시 타율인 BABIP을 통해 김상수가 불운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의 BABIP은 0.218로 시즌 타율보다 고작 0.028 높은 가운데 리그 평균 BABIP 0.308에 비해 0.09나 낮다. 그간 누적된 불운이 해소되면 서서히 타율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주전 2루수이지만 타격 부진으로 17일 두산전에 결장한 삼성 김상수

주전 2루수이지만 타격 부진으로 17일 두산전에 결장한 삼성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또 다른 세부 지표들도 김상수의 반등 가능성을 암시한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타격의 출발점인 타자의 선구 능력을 말해준다. 올해 김상수는 삼진과 볼넷이 각각 25개로 똑같아 '볼삼비'가 1.0이다. 삼진과 볼넷이 55개로 동일해 '볼삼비'가 1.0이었던 지난해와 일치한다. 땅볼 대비 뜬공의 비율 역시 지난해 0.77에서 올해 0.75로 큰 차이가 없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72로 5위, 홈런 56개로 3위, OPS 0.753으로 6위, 경기당 평균 득점이 5.02로 7위다. 개막을 앞두고 리그 최강을 다툴 것이라는 삼성 타선의 세부 지표는 의외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상수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김상수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의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뒤 끝내 교체로도 출전하지 않았다. 하루를 쉰 김상수가 타격 페이스를 되찾아 삼성의 선두 싸움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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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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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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