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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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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손을 맞잡은 채 입장했다. 송 대표는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면서 이 대표를 반겼고, 이 대표는 "식사 한번 모시고 값싸게 (송 대표의) 정치경륜을 배울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데 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두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과 관련해 양당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17일 오후 송 대표를 예방한 자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송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이 대표의) 말씀과 (전당대회 당시) 대구에서 본인을 정치에 입문시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 대표를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으로 추켜세웠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님과 한 TV 토론에서 '억까(억지로 까다의 줄임말)하지 말라'고 한 것에 100% 동의한다"면서 "저도 정치를 하다보니 말을 많이 하는데 본 취지에 대해 악의적으로 해석해 억지로 까는 소모적 정치는 이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질과 내용을 두고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이다 보니 여당을 지적할 수밖에 없지만, 제가 대통령께 약속드렸듯이 국가위기 앞에서 '억까' 하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며 "최대한 여야간 협치 모델을 잘 구축하는 데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또 "(양당 모두) 당내서 소신 있는 의견을 냈다고 평가 받는 두 대표가 선출돼 양당 간 교류가 (앞서와)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이란 국민 기대가 많다"면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공식적이고 딱딱한 담론을 다루는 기회뿐 아니라 제가 식사 한번 모시고 값싸게 정치 경륜을 배울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응해주시라"고 말했다.

이준석 "여야정 협의체, 형식 자유롭게 정해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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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예방,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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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 가동 문제도 구체화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청와대로 초청할 텐데 같이 가자"며 "야당의 날카로운 비판이 국정의 부족함을 메우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여야정 협의체를 내실 있게 만들어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예방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했던 것처럼,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협의체 구축이니 항상 논쟁의 핵심이었던 양당간 협의체인지 원내 5당 포함 협의체인지 자유롭게 정해 달라고 했다"면서 긍정적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야정 협의체를 운영하기 위해 실무협의자를 정하자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우선 정책위의장을 축으로 해서 협의체 문제를 다뤄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야(대표)가 TV 앞에 나와서 자유롭게 토론해 누가 더 설득력 있는지를 보면 상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송 대표의 제안에 "이 대표가 흔쾌히 좋겠다고 했다. 서로 저녁식사도 하고 물밑대화도 좀 하고 필요하면 적당한 때에 TV토론도 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