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빈티지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에서는 이미 2020년 LP 판매가 CD를 앞질렀고, 국내에서도 옛 향수를 기억하는 중장년 세대에 새로운 감성을 좇는 20, 30대가 더해 빈티지 오디오 붐을 이끌고 있다.

빈티지 오디오 마니아든 아직 입문을 망설이는 이든 완벽한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감상하고 싶다면 다음 두 가지만 하면 된다. 하나, 집에 고이 모셔 놓은 LP를 챙긴다. 그리고 6월 24일과 25일 세운상가로 간다.

이날 세운상가에서는 59년 경력의 보유자인 이승근 장인이 빈티지 오디오 사용과 관리법을 강의하고, 참석자들은 직접 빈티지 오디오를 조작하며 자신이 가져온 LP나 디지털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셀럽 이승근의 빈티지 오디오 교실(이하 오디오 교실)'이다.

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수리수리협동조합(surisuricoop.co.kr)'은 2017년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인 다시세운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수리 장인들이 결성한 협동조합이다. 현재는 20여 명의 기술인들이 연간 800여 건의 전기, 전자 제품을 수리하고 있다.

'추억을 고쳐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이 말하듯 수리수리협동조합은 많이 만들어 빨리 쓰고 버리는 시류에 흘려보낼 수 없는 '가치'를 살핀다. 대부분이 70대인 조합원들이 손익이 맞지 않는 수리를 계속하는 이유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청음실'도 세운상가의 50년 역사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조합원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간으로, 세운상가 명소 중의 하나다. 코로나19로 잠시 숨을 고르다 이번에 재개관을 겸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청음실이 기지개를 켜고 시민들에게 세운상가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자인 강부경씨의 설명이다.

LP를 고르고 먼지를 닦아내고 조심스레 바늘을 얹는 과정이 느리지만, 공간을 가득 채운 소리를 타인과 함께 온몸으로 듣는 경험은 이어폰으로 듣는 스트리밍 음악과는 또 다른 맛을 전해줄 것이다. 시간을 초월한 세운상가의 멋과 맛에 빈티지 오디오의 감성을 더한 '오디오 교실'은 유료로 진행되며, 수리수리협동조합 인스타그램(@surisuricoop)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59년 경력의 빈티지 오디오 전문가 이승근 장인이 빈티지 오디오의 사용법과 관리법을 강의하고, 참가자들의 추천곡을 함께 감상하는 '오디오 교실'이 2021년 6월 24일, 25일 세운상가에서 열린다.
▲ 셀럽 이승근의 빈티지 오디오 교실 포스터 59년 경력의 빈티지 오디오 전문가 이승근 장인이 빈티지 오디오의 사용법과 관리법을 강의하고, 참가자들의 추천곡을 함께 감상하는 "오디오 교실"이 2021년 6월 24일, 25일 세운상가에서 열린다.
ⓒ 최대혁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 글쓴이는 세운상가 일대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공동체 활성화를 담당하고 있는 코디네이터입니다.


태그:#다시세운프로젝트, #세운상가, #수리수리협동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공공네트워크(사) 대표. 문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지역 현장에 들어가 지역 이름을 걸고 시민대학을 만드는 'OO(땡땡)은대학'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