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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총리와의 회담 및 협정서명식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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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각)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국-스페인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양국은 평화 모색 방안뿐 아니라 국제 현안과 대외적 전략까지 함께 논의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됐다.

이어 문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서에는 ▲정무 및 외교 ▲국제무대 및 다자 협력 ▲세계 평화와 안보 ▲경제협력 ▲과학·기술·혁신 ▲문화·교육·스포츠·인적교류·관광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상호 호혜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공동성명의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한국과 스페인 건설 기업이 동남아시아·남아시아·라틴아메리카 등에 공동 진출하는 것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스페인은 해외 건설 수주 금액 기준으로 세계 2위인 건설 강국이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산업기술, 혁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스페인 인더스트리 4.0 협력 양해각서(MOU)와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디지털·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 간 교류를 촉진시켜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한·스페인 청정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연구진 등 인적 교류를 늘리고, 관련 세미나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2019년 양국 교역 규모가 54억 달러였지만, 코로나19 위기를 맞은 지난해는 42억 달러로 22% 감소한 점을 고려해 "양국간 교역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양 정상은 회담 직후 통상환경의 안전성 제고를 위한 한-스페인 세관상호지원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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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총리와의 회담 및 협정 서명식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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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기후 분야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재외국민의 귀국지원 및 신속진단키트 공급 등 양국간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스페인 보건협력협정 등을 기반으로 팬데믹 이후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산체스 총리는 P4G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고 이날 만남이 올해 말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COP26(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준비하는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의 P4G 정상회의 참여에 사의를 표했다.

나아가 양 정상은 그린 뉴딜과 기후변화 등이 양국의 주요 관심사라는 데 뜻을 모으고, 전 지구적 녹색전환 촉진을 위해 양자 및 다자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지속적인 지지도 있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의를 표했다. 스페인은 2018년 남북·북미 정상회담 계기로 정부 차원의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펠리페 6세 국왕은 2019년 방한 당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문 대통령의 모든 노력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산체스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스페인 측의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스페인 마드리드=공동취재단·서울=유창재 기자(yoocj@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