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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전 목을 축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전 목을 축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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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분란 조짐이 커지고 있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6일 이번 주 안에 논의를 매듭짓기로 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연기와 관련해 "대선기획단을 구성해 필요한 사안이면 논의하겠다"(10일 고용진 수석대변인)며 거리를 유지했지만, 최근 이 문제를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유력주자간 갈등이 고조되자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과 관련해선 최고위원들의 여러 의견을 (송영길) 대표께서 청취했고, 연기 또는 현행 원칙 유지 여부는 빠른 시간 내에, 짧게는 이번 주 내에 지도부가 결정하겠다는 게 대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1시간 40여분 동안 이어진 이날 회의에선 일부 지도부간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나오기도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어떤 부분에서 큰 소리가 났나'란 취재진 질문에 "그냥 얘기하다가 좀 소리가 커진 것"이라며 "큰 소리가 날 만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지도부간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 쪽과 가까운 쪽에선 경선연기 반대, 친문 쪽에선 경선연기를 여전히 주장하기 때문이다. 한 친문 지도부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는 건데, 이게 왜 분란이냐"라며 "당내 논의를 더 치열하게 하도록 오히려 시간을 더 줘야 한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논의가 불붙기 시작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나서서 정리할 필요가 있냐"라고 반대 의사를 전했다.

반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지도부 중 이 지사와 가까운 쪽 인사는 통화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이준석 현상으로 쇄신 바람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경선연기나 주장하며 당내 1등 주자를 흔들고 있다"라며 "국민들 보기에 웃기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그동안 송 대표는 후보간 합의와 원칙론을 펴왔다. 이 지사가 확실한 반대 뜻을 밝혔는데도 이 논의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은 것 자체가 문제"라며 "'연기하면 흥행한다'는 뚜렷한 근거도 없이 당초 일정에 임박해 무조건 연기부터 해보자는 주장은 설득력도 떨어진다"라고 반박했다.

당 일각에선 송 대표가 경선연기론 문제를 고의적으로 끌어 대선 국면에서 당내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의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립지대의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오늘 송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은 마치 대선 주자 정책 발표회를 보는 것 같아 실망했다"라며 "경선연기론도, 대선기획단 구성도 너무 늦어지고 있다. 송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데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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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당지도부, 경선연기론 종결하라" 이해찬계 중진 작심 비판 http://omn.kr/1txln

태그:#민주당, #최고위, #경선연기, #친문,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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