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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가한 수행자로서 현재는 충북 청주에서 한국의 대중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황폐한 마음을 바른 명상과 참선 자세를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영어 표현에 "No Pain, No Gain"이라는 게 있습니다. 고통 없이 얻는 게 없다는 뜻입니다. 노력해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영적 수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 특히 서양인들은 명상은 편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진정으로 공짜로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가부좌가 바로 최상의 명상 자세

명상을 하는 데 가부좌가 가장 좋은 자세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이 자세는 삼매 즉 선정(참선하여 마음의 내면을 닦아 삼매경에 이르다)의 힘을 키울 수 있게 해 주고, 둘째로 더 깊은 선정을 개발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부좌 자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자세는 결가부좌입니다. 두 번째로 좋은 자세가 반가부좌이며, 그다음이 평좌입니다. 마지막으로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의자나 벤치에 앉아도 됩니다. 
 
노력과 시간으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결가부좌 노력과 시간으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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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할 때 평평한 바닥에 앉는 게 가장 좋습니다. 카펫이 깔린 바닥이나 장판이 깔린 바닥, 나무 바닥 등 모두 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나무나 타일이 깔린 바닥처럼 차가운 곳에 앉으신다면 요가 메트처럼 단열이 될 수 있는 깔개를 깔고 앉는 게 좋습니다. 찬 바닥에 앉으면 몸에서 바닥으로 기운이 빠져나갑니다.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는 것도 기운이 빠져나가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만약 반드시 등을 벽에 기대야 한다면 매트 등을 벽에 대고 기대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명상용 쿠션(또는 자푸 방석)을 깔고 엉덩이를 더 높게 올리고 앉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척추가 곧게 자연스럽고 곧게 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엉덩이 뒤에 높게 받혀놓고 앉으면 너무 편해서 쉽게 잠이 들 수 있습니다. 평평한 바닥에 얇은 매트나 패드만 깔고 앉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반가부좌 Half Lotus Posture  

반가부좌 자세로 앉으려면 먼저 왼발을 오른쪽 허벅지 위에 놓습니다. 다리가 너무 뻑뻑해서 반가부좌 자세에서 무릎이 너무 공중에 떠버리고, 통증이 심하다면 더욱 좋습니다. 그 자세를 유지하고 계속 앉는 시간을 늘려보십시오. 그러면 면 무릎이 점점 내려가서 곧 결가부좌 자세도 가능하게 됩니다.
 
자세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 반가부좌 자세 자세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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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가부좌 Full Lotus Posture

다시 말하지만 명상이나 참선의 목적은 삼매에 들어가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몸을 편안하게 오래 앉아 있는 방법으로 명상을 해도 어느 정도 이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방법을 쓰면 처음엔 더 쉽고 좋지만 어느 정도 진전이 되면 정체하기 쉽습니다. 또한 미묘하게 일어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인식하기 더욱 어렵습니다. 결가부좌로 기반을 다지면 이런 여러 문제를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결가부좌로 앉으시려면 먼저 반가부좌 자세로 앉고, 그런 다음 손으로 오른발을 잡아서 왼쪽 허벅지 위로 덮어 올립니다. 

결가부좌로 앉으면 반가부좌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집중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러분이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반가부좌나 평좌보다 결가부좌를 적극 권장합니다. 물론 결가부좌 자세는 많이 아프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조금씩 훈련해 나간다면 이것이 최상의 자세입니다.
 
▲ 결가부좌로 앉는 요령
ⓒ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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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부좌보다 최소 50배는 유익

제 스승인 영화 스님은 결가부좌가 반가부좌보다 최소 50배는 이롭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지난 6년 이상 참선을 지도하면서 이것이 상상이나 추론이 아니라 수많은 학생들을 관찰한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처음 결가부좌 자세가 너무 아프고 불편해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뻣뻣한 몸으로 할 수 있었다면 여러분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연습하면 결국 유연하지 못한 사람도 점점 유연해질 것입니다. 이미 결가부좌가 1분이라도 된다면 더 쉬운 자세로 앉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스스로에게 도전해보십시오!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태그:#참선, #명상, #명상자세, #마음공부,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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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위산사에서 영화스님의 제자로 출가했고,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정진하며 선 명상과 대승불교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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