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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집배원 탄압을 규탄하며 단체협약 위반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집배원 탄압을 규탄하며 단체협약 위반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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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에 노출된 집배원들은 지금 쌍욕을 입에 달고 현장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단체협약 위반 고발회견'에 참석한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소속 조합원이 '택배노조 파업 일주일이 지난 현재 상황'이라면서 밝힌 말이다.

이날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는 "택배노조의 배송거부 이후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들이 당일 배달 가능한 물량에 한해 배달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하루 12시간 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단체협약을 위반한 우정사업본부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우체국 택배는 우정사업본부 정규직인 집배원과 우정본부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 위탁택배원이 나눠 배송한다. 택배노조 소속 위탁 택배노동자들이 지난 8일부터 배송거부를 한 뒤로 집배원들이 위탁택배원들의 배송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우정노조 합의, 꼼수에 불과"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집배원 탄압을 규탄하며 단체협약 위반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집배원 탄압을 규탄하며 단체협약 위반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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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에서 민주우체국본부는 위탁택배원들의 파업 후인 지난 14일 우정사업본부와 교섭대표노조인 우정노조(한국노총 산하) 간 이뤄진 '집배원 업무부하경감과 결원충원을 위한 합의'에 대해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사협의는 매년 반복됐지만, 한 번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 합의 역시 현장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

앞서 14일 우정사업본부와 교섭대표 노조인 우정노조는 긴급우정노사협의회를 열고 "우체국 택배사업을 우체국 소포사업으로 전환하며, 집배원 업무부하 경감을 위해 물류체계를 개선하고, 결원이 발생한 집배원을 즉시 충원할 것"을 합의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 내 최대 노조로 교섭대표 노조 권한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우체국본부는 "우체국의 집배원 결위인원이 발생했음에도 인력확보와 적정인력 유지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고, 토요일 휴무를 원칙으로 하나 우정사업본부는 이를 위반해 집배원에게 토요일 출근을 강제로 지시하고 있다. 이는 단체협약에 위반된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민주우체국본부는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위탁택배원이 배달할 수 있게 개별구분된 물량마저 인계하지 않고 집배원에게 배달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배송거부를 무력화하고 경제적으로 타격을 주기 위한 악랄한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우체국본부는 이날 오후 고용노동청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정사업본부 측은 1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위탁택배원 파업에 따른 집배원 배송 투입'에 대해 "지난주 이미 집배원분들에게 (택배노조 파업으로 인해) 평소보다 일을 더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택배 접수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는 평소보다 물량이 절반도 안 된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에서 각 집배원에게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배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못하면 내일 하라고 하달했다. 강압적인 지시는 없었다. 집배원들이 이륜차에 과적해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심각하다. 배달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하도록 하면 된다."

태그:#택배, #우체국, #고발, #사회적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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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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