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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는 지난 2018년 10월 1일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변경, 당시 나소열 정무부지사가 제1대 충남 문화체육부지사로 취임했다. 전국 최초로 문화체육부지사가 탄생한 것이다. 지난 2020년 1월 14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년간 근무한 이력의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가 취임했다.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는 2020년 10월 29일에 향후 10년간의 문화정책을 담은'충남 2030문화비전'을 발표해 '문화가 꽃피는 충남'을 만들기 위한 4대 목표와 10대 전략을 제시했다. 충남 도정 역사상 10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충남의 문화체육 관련 사업들도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충남문화예술인 지원센터'와 '충남관광재단'이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충남미술관'과 '예술의 전당', '한국유교문화원', '충남스포츠센터'건립 등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부지사 직제 변경 이후 정무 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지난 4일 오전 이우성 충남 문화예술부지사를 사무실에서 만나 '충남 2030문화비전' 발표 후 어떤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정무적인 기능을 보강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보았다.
  
이우성 충남 문화체육부지사.
 이우성 충남 문화체육부지사.
ⓒ 조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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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 관련 전문 보좌관이 없는 곳도 많은데, 충청남도에서는 2018년에 전국 최초로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바꾸었습니다. 문화체육부지사가 신설된 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화체육부지사가 생긴 이후 도정에서 문화체육관광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작년 10월에는 저희들이 '충남 문화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는데, 10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을 세운 것은 도정에서 문화체육 분야가 처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충남문화예술인 지원센터'와 '충남관광재단'도 곧 설립할 예정입니다.

저희들이 그동안 도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예술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런 것도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충남미술관'은 설계 공모 중이고, '예술의 전당'과 '3.1운동 100년의 집', '충남스포츠센터' 건립 등도 많이 진척되고 있습니다. '한국유교문화원'을 설립하여 국학의 거점기관으로 육성하는 사업도 중앙부처와 조율을 거쳐 진행중에 있습니다."

- 문화예술인들이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특히 충남지역이 다른 곳보다 좀 더 열악한 상황이라는 실태조사도 있는데, 충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어떤 정책이나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는가요?

"충남도는 문화예술인의 안정적 소득 확보를 위해 '예술인 기본소득제' 도입을 검토 중에 있으며, 지급대상과 지원금액 등은 타당성 조사를 통해 전업예술인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예술인들에게 창작활동 공간 제공, 창작준비금 지원 강화, 일자리 창출, 각종 사업 정보제공 등의 지원업무를 담당할 '충남문화예술인 지원센터'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도민들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작은 음악회'나 '작은 미술관' 사업을 확대 추진해서 지역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예술 활동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충남도는 4월 15일 본청 지하 1층에 작은 미술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개관식 장면으로 좌측에서 세 번째가 이우성 충남 문화체육부지사이다.
 충남도는 4월 15일 본청 지하 1층에 작은 미술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개관식 장면으로 좌측에서 세 번째가 이우성 충남 문화체육부지사이다.
ⓒ 충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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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말쯤에 '충남 2030 문화비전'을 선포하셨는데, 이중에서 '도민 누구나 20분 내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하신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요?

"저희 도내 15개 시군마다 문화체육 기초시설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연차별로 부족한 시설은 보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시군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은 새로운 시설을 조성했을 때 시설의 활용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인접지역의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제도를 도입해서 20분 이내에 자유롭게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지역마다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소공연장 등 문화예술 인프라시설을 저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 작년에 '콘텐츠진흥원'의 평가 결과 '충남콘텐츠기업 육성센터'가 1위를 하는 등 '충남형 문화콘텐츠사업 경쟁력강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하신 부분은 상당한 성과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19년에 저희가 KTX 천안역 역세권에 '충남콘텐츠기업 육성센터'와 '충남글로벌 게임센터'를 열었습니다. 금년 1월에는 '충남 VR.AR 제작거점센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해에 저희가 '콘텐츠기업 육성센터'나 '글로벌 게임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해서 지역의 우수기업 38개사를 육성했고, 일자리도 285명 늘렸고, 입주기업의 매출액도 127억 원 정도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그래서 콘텐츠진흥원의 평가 결과, '충남 콘텐츠기업 육성센터'가 1위를 했고, '충남 글로벌게임센터'는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이 되어 국비 9억 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스타트업과 지역인재를 잘 양성해서 콘텐츠 우수인력들이 수도권에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우수한 콘텐츠인력들이 우리 지역에 머물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인력양성 부분을 더 지원할 계획입니다."

- '충남 2030 문화비전'중에서 '지역스포츠 인프라 확충 및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어떤 성과가 있는가요.

"작년에 국민체육센터 등 116개소에 저희가 한 142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금년에도 1141억 원을 투자해서 85개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해 행정안전부 투자심사를 통과한 수영장과 스포츠 관련 시설들이 함께 있는 '충남스포츠센터'를 금년 말에 착공해서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도민의 건강수명과 생체수명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 사업으로 '걷쥬앱'을 개발해 도민걷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입자가 11만 명을 돌파했는데, 연말까지 30만명 가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습니다. '충남 2030 문화비전'에서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 및 국내관광 활성화'에 관해 언급했는데, 관련업계에서 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당히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관광업계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고, 아직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런 힘든 실정을 반영해서 관광사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충남의 관광테마들을 국가관광 개발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충남관광재단'을 발족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남은 서부내륙권 지역테마를 살린 7개 시군(천안,공주,논산,금산,부여,청양,예산)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사업과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휴양공간을 확충하는 등 올해 35개의 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향후 5년간(22~26년) 관광개발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제7차 충남권 관광개발계획 용역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 충청남도에 '국립국악원 분원'과 'KBS 충남방송국'이 없다 보니 타 지역과 차이가 나고 낙후되었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충남도에서 국립국악원 분원과 KBS 충남방송국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지금 지방에 국립국악원은 호남에 두 군데, 부산에 하나 있습니다만 국악의 저변확대는 물론 도민의 문화향유를 위해서 충청권에 국립국악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주시 같은 경우는 관련 조례도 제정하고, 국회세미나와 범충청권 협력세미나 개최를 통해 충청권의 국립국악원 유치의 정당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도 국립국악원과 문체부 등 관련기관들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충남에 국립국악원이 왜 필요한지 건의를 하고 있으며, 양승조 지사님도 여기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KBS 충남방송국 설립은 충남도의 핵심적인 과제 중 하나로 방송국은 충남 220만 도민들의 재난방송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특히 서해안권은 태풍 등 재난이 자주 발생하므로 방송국이 반드시 있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범도민 서명운동과 국회나 KBS 관계자들을 만나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올해 초에 KBS 방송국 내에 충남방송국 설립를 최우선 과제로 하는 지역방송 신청사설립팀을 구성하는 성과도 이루어 냈습니다. 충남도는 KBS 지역방송 신청사설립팀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는 지난 3월에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충남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극단 예촌(예산군)을 격려 방문했다.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는 지난 3월에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충남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극단 예촌(예산군)을 격려 방문했다.
ⓒ 충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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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사께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년 정도 근무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부지사의 정무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런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내대표단 간담회나 주요 당 예산정책협의회 정례화를 추진하여 도정 현안에 대해 각 당과 소통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또 주요 간부회의 때도 도정현안들에 대해 도의원님들과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이해를 구하고, 같이 고민하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론과의 소통도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월 1회씩 언론간담회를 통해 기자들과 도정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국회, 도의회,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과 협의하고 소통을 하므로써 정무기능의 문제를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여기에 더 집중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충남도의회와 힘을 합쳐 30년 동안 중앙부처에서 일한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충남의 주요현안들이 국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서천의 브라운필드나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등을 세계적인 글로벌 해양관광테마로 육성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태그:#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 #충청남도, #문화비전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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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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