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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6일 오후 4시 46분]

지난 11일 열린 국민의힘 대표에 만 36세·0선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선출되었다. 교섭단체 정당 대표가 30대인 건 이준석 대표가 최초다. 보수정당에서 30대 당대표는 이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어떻게 봤을까. 그리고 향후 국민의힘 대권경쟁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지난 14일 장 소장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장 소장과 나눈 일문일답.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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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0선의 이준석 후보가 도합 18선 후보들을 제치고 당 대표로 선출되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국민의힘 등 우파 진영 쪽에는 상당히 잘된 일이고 민주당에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 돼 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이 세대교체, 세력 교체, 시대교체, 생각의 교체를 정치판에 불러일으킬 아주 획기적인 사건 중에 하나라고 보입니다."

- 이유는요?

"30대 그리고 의원을 해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이 제1야당의 당 대표가 됐다는 사실, 그것도 지금까지 '수구 꼴통 보수 연공서열'을 중시했던 보수 우파 계열의 진영의 대표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그동안의 정치적 셈법과 분석만 갖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거든요. 이것은 국민들께서 '변화해야 한다. 기성 정치인들은 못 믿겠다'는 불신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그래서 이준석이라는 비주류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이준석 대표도 정치 입문한 지 10년이 됐습니다. 기성 정치인으로 볼 수 있지 않나요?

"이 대표는 본인이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 정치권에서 일해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세 번이나 국회의원 출마했지만 떨어졌고요. 지도부의 일원 혹은 정치 패널로 중요한 결정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평론하고 분석하는 입장이었죠. 본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만한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정치 경험은 10년이지만, 비주류-주변 정치인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졌었잖아요. 그렇다면 이변이 아닌 것 아닌가요?

"이변이라 봅니다. 처음에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다고 했을 때 당선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요. 그만큼 예측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이변이라고 볼 수 있고요. 30대에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제1야당을 이끌어 갈 수가 있느냐라는 경쟁 후보들의 비판과 공격에 스스로 '아니야 나는 잘할 수 있어'라고 방어를 했고, 제대로 된 항변을 했어요. 그래서 이변이긴 하지만 흥미로운, 기대감 있는 이변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준석 후보가 당선 안 되는 게 더 이변인 흐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맞아요. 옳은 지적이에요. 기본적으로 이준석 후보는 국민들이 선택한 후보였잖아요. 초기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높게 나왔어요. 그 여론조사 결과로 불리한 것 아니냐는 당원들의 당심을 극복했죠. 국민의 민심을 당심이 따라간 형태였어요. 그리고 선거 과정 중 이준석 후보는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 돼버렸거든요. 그래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월등히 앞서고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 된 이준석 후보가 만약 당 대표가 안 됐다면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는 정당이라는, '역시 꼰대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혔을 겁니다."

-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두 가지라고 봐요. 첫째, 국민과 당원들이 변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아, 이 정치판 이거 안 돼, 좀 바꿨으면 좋겠어, 서로 싸우기만 하고 이게 뭐야, 누가 바꿀 수 있을까'라는 불만에 이준석 후보를 변화의 적임자라고 여긴 겁니다. 둘째, 국민의힘 당원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내년에 있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누구를 당 대표로, 당의 얼굴로 내세워야 유리하고 긍정적인가라는 전략적인 판단을 한 거 같아요. 그래서 이준석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경원, 졌지만 재기 발판 마련... 송영길은 상대하기 부담스러울 듯"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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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대표 출마로 피해를 본 사람은 누굴까요?

"당내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일 거고요. 당 밖에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입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본인이 거의 당선 직전까지 갔다가 이준석 대표에게 밀렸어요. 또한, 대화 파트너인 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같은 자리에서 사진 찍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거예요. 50대 후반 당 대표와 30대 중반의 당 대표가 같이 있는 모습만 보더라도 국민의힘이 젊은 정당, 역동적인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가 있거든요."

- 나경원 전 원내대표 정치적 앞날은 힘들어질까요?

"그래도 재기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준석 대표가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대선 과정 중에 다른 중요한 역할을 맡기겠다고 했어요. 그 상황을 지켜보면 될 거 같습니다. 많은 정치인이 출마했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실패의 좌절을 겪기도 하죠. 이번 선거를 통해 충분히 당에서 당원들이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과 국민적인 인지도와 지지도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 그럼 주호영 의원은?

"주호영 의원은 출마하기 전에는 당 대표가 되는 게 유력하게 보였는데 본인이 너무 상황을 안일하게 본 것 같아요. 선거에 중요한 공식이 하나 있어요.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격언입니다. 이준석으로 대변되는 변화에 대한 갈망에 대해 주호영 대표는 '나는 대구와 영남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영남 쪽 당협위원장들이 당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면 내가 이길 수 있어'라는, 좀 안일한 판단을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시대의 흐름을 잘 읽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이다는 생각입니다."

- 그럼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건가요?

"그렇죠. 조직력은 이번 선거에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첫째,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선거를 했기 때문에 당원들을 직접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둘째, 이전에는 친박이라는 강력한 계파가 영남의 60대 이상의 당원들을 동원해서 친박의 대표적인 인물을 당 대표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친박이란 계파는 와해됐고, 비대면 선거 때문에 당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할 수 없었죠. 게다가 친박계 대표적인 인물이 당 대표로 출마하지 않았어요."

"엘리트주의? 아직 어떤 제도 시행되지 않았다... 제도 설계 봐야"

- 이준석 대표가 공정을 주장하고 할당제 폐지 주장도 했습니다. 이게 엘리트주의에서 비롯된 거 아니냐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건 비판을 위한 비판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어떤 제도가 실행된 게 아니잖아요.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원칙만 갖고 엘리트주의라고 공격하는 것은 과도하죠. 약자를 배려하는 할당제는 물론 중요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동등한 기회를 보장해 주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우리나라 사회가 시험 잘 보고 능력 많고 돈 많은 사람만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마음껏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도 있는 걸 잘 압니다. 그러나 할당제 때문에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공정한 기회'와 '약자를 위한 할당제'를 적절하게 조합해야 합니다. 소수자와 상대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분명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 대표가 이러한 부분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조화롭게 잘 만드느냐, 그것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 우리나라엔 나이 문화가 있잖아요.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 이 대표보다 나이가 많을 거고요. 그 때문에 의원 컨트롤 하기 쉽지 않을 거 같은데.

"그건 좀 기우 같아요. 당 대표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역으로 이전에 나이가 많았던  당 대표는 의원들 컨트롤하기가 쉬웠나요? 아니었잖아요. 당 대표의 권위는 나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 결정, 혜안, 비전 제시 그리고 당 대표라는 직위에서 나오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의정활동 경험이 없기 때문에 '넌 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어'라고 인식한다면 그 생각이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말씀드려요."

- 이 대표의 당선이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젊어질 것 같아요. 각 정당이 젊은 사람들, 2030의 민심과 마음을 얻기 위해서 더 젊어지고 역동적으로 변화될 거라는 거죠. 그래서 당직과 당의 중요한 인물 인사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등용될 거예요. 특히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이 젊은 사람들의 당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보다 더 많은 당직에 젊은 사람 등용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저는 젊어지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보입니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선출된 최고위원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이번에 당선된 최고위원들은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냥 방송에 많이 출연해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수진, 배현진, 김재원, 정미경, 이분들은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인지도 싸움으로 최고위원이 결정됐다고 보입니다."

- 대부분 최고위원이 강성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표와 호흡이 맞을까요?

"국민의힘 당헌 당규상 최고위원 회의는 '협의'하게 돼 있어요. '합의'가 아니죠. 회의에서 논의는 하되 결정은 당 대표가 해요. 당 대표 권한이 상당 부분 보장이 돼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들도 당 대표의 권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이준석 대표가 어쨌든 10년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정치 평론도 하면서 많은 판단을 해왔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조화롭게 잘해나갈 것이라고 봅니다."

- 보통 당 대표가 되면 동작동 현충원을 가는데 이준석 대표는 동작동이 아닌 천안함 장병이 묻힌 대전 현충원을 갔죠. 천안함 장병을 앞세우는 건 색깔론으로 보여서 시대착오적이란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대전 현충원 간 것도 잘한 거라고 봐요. 동작동 현충원 안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6월이) 호국 보훈의 달 아니겠습니까. 천안함 희생, 부상 장병들에 대해서 일부의 사람들이 여러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공격들이 최근에 있었죠. 그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는데 위로하러 가는 것 그리고 천안함 장병 묻힌 곳에 가서 애도한 것은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라를 지키다 희생당한 분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것은 지도자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죠. 대전 현충원 방문은 일정과 장소를 선택하는 정치적인 판단의 문제였지 다른 차원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 대표의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내년 대선 어떻게 준비할 건지 일 것 같은데.

"그렇죠. 이 대표의 가장 큰 숙제가 정권 창출인데 그렇다면 대선후보 관리와 대선 준비를 잘해야 하죠. 그런 차원에서 이 대표의 당무에 관한 초점은 내년 대선에 맞춰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이 여러 가지 구상을 밝혔고 대선 후보의 관리를 통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선 경선 룰을 만드는 것이 앞에 놓인 중요한 숙제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서두룰 필요 없어... 9월 중순 전엔 할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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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할까요?

"당연히 입당하겠죠. 본인이 제3지대에서 제3정당을 만들어서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국민의힘에 입당할지 말지 이런 건 무의미한 질문이 돼버렸다고 봅니다. 입당을 할 것이고, 그 시점이 언제냐라는 선택의 문제만 남았다고 봐요."

- 언제로 예상하세요? <조선일보>는 6월 말 7월 초로 전망하던데.

"그때(6말7초)는 아닌 거 같고요. 그렇게 빨리 입당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일단 한두 달 정도는 어떤 특정 진영을 넘어서서 자유롭게 여러 유능한 사람들을 만나서 노력할 거라 봅니다. 그러고 난 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는 게 9월 중순쯤이거든요. 그전에만 입당하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경선은 조직력이 필요하지 않나요?

"일정 부분 필요하긴 하죠. 그러나 이번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면 조직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잖아요. 윤 전 총장 같은 경우 대국민적 지지도가 1등이 나오고, 압도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나올 가능성이 커요. 이러면 조직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돼 있거든요. 조직력이 부족해도 여론에서의 강력한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당내 경선은 큰 어려움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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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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