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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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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지금의 작은 흐름들이나 격랑들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포장지밖에 못 봐서 판단할 수가 없다"(5월 20일)는 등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아껴오던 이 지사가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 지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능력주의에 대해서도 "자칫 극우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실질적 공정을 위해선, 차별 받거나 약자·소수자에 대해 특별 배려가 있어야 실질적으로 공평하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최근 국민청원 10만명 동의를 넘긴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전 총장이 먼저 답한 다음에 (답)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해갔다.

이재명 "윤석열 지지율? 민심의 강은 흘러가는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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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란 취재진 질문에 "민심의 강은 흐르는 것이고 강물은 요동친다"라며 "그러나 결국은 마지막 종점에서 국민들 선택은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결정에 대해 "공수처가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국민의힘 비판에 주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전수조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이는) 언행불일치라는, 구태 정치의 대표적 표본"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국민 앞에선 좋은 말 하고 뒤에선 다른 말을 한다"라며 "이준석 현상을 통해 보여준 민심을 다시 어긋나(게 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서도 "극우 포퓰리즘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적대적 감정과 배제를 격화시키며 정치적 갈등을 키우는 정치는 피해달라"라며 "형식적 평등이나 공평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불평등을 강화한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형식적 공정을 비판하며 "차별 받는 이들을 위한 배려"를 강조한 이 지사는, 전날(14일) 국회 입법청원 10만명 서명을 달성한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엔 침묵했다.

이 지사는 '정의당이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 지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란 기자들 질문에 "저도 거기에 대해 의견이 없는 건 아닌데, 윤석열 전 총장이 먼저 답한 다음에 제가 하겠다"라며 정확한 답변을 미뤘다. 차별금지법은 이미 21대 국회에 발의된 지 1년이 지난 상태로, 정의당을 제외하고는 국회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관련 기사 : "송영길·이준석에 묻는다, 차별금지법 없이 공정이 되나" http://omn.kr/1txj0).

'경선연기 거부' 완강해진 이재명 "가능한 원칙 지켜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10만서명 보고 및 입법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10만서명 보고 및 입법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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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지사는 당내에서 계속 제기되는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아무리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해도 제재가 없는 게 정치인데, 그렇기 때문에 거짓이 횡행하고 진실을 어긴다. 정치 불신이 높은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전보다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는 최근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다른 대선 주자들을 중심으로 경선연기론이 계속 나오는 데 대한 불쾌감으로 읽힌다(관련 기사 : "당지도부, 경선연기론 종결하라" 이해찬계 중진 작심 비판 http://omn.kr/1txln).

한편 이 전 대표 등 추격 주자들 쪽에서, 경선 흥행을 이유로 토너먼트 리그전 등 대선 경선 방식 다양화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이 지사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정치에선 (선거를 두고) 흥행을 얘기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국민의 절절한 삶의 현장과 국민의 뜻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묘기를 보이거나 귀한 동물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은 뒤 가짜 약을 팔던 시대 있었다.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는 없다"라며 "이제는 품질과 신뢰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태그:#이재명, #차별금지법, #윤석열, #대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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