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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일주일 만에 최고가를 다시 썼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1포인트(0.09%) 오른 3,252.13에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하며 지난 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252.12를 일주일 만에 0.01포인트 차이로 경신했다. 다만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기준 최고치(3,266.23)에는 못 미쳤다.
  코스피가 일주일 만에 최고가를 다시 썼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1포인트(0.09%) 오른 3,252.13에 마쳤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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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해온 이다원(28)씨는 얼마 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코스피 인버스' 상품에 투자했다.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보도를 접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쏠 것이란 소식을 들은 후엔 미국 S&P시장의 인버스 상품에도 가입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해서다. 하지만 두 상품의 수익률은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씨는 "언론 보도나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금리가 곧 인상된다는 소식을 접해 두 상품에 가입했는데 손해를 보고 있다"며 "(지금 시장의 분위기로는) 금리가 오른다고해서 주식 시장이 위축될 지 의문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데도 국채와 주식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미 정부의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 발표 이후 뚜렷해졌다. 미 정부는 지난 10일,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채권·주식 가격 상승, 왜?

그런데 발표 이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되레 1.43%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도 하루가 다르게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3252.13을 기록하며 일주일만에 최고가를 경신했고 미 나스닥, S&P500 지수 또한 지난 14일(현지 시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게다가 채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4월의 높은 물가지표가 발표된 이후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보통 물가가 오르면 채권의 실질 가치가 떨어져 채권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때문에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올라가는 게 보통이다.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국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는 흐름이 나타난다. 실제 지난 3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한 때 1.75%까지 오르자 증시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그후로 각종 언론은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국채 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물가 급등이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고점이라는 인식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집계되는 물가의 절대값 자체가 점점 낮아질 거라는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2개월째 이어진 CPI 급등에도 위험자산이나 금리 등 반응이 제한적인 건 시장참가자들이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략과 목표 변화,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정책 경로를 제시할 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소 혼란스러운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들도 연일 물가와 금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면서 대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동학개미들의 '금리 인상' 대처법
 
 물가 상승 압박에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박에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 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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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경험이 짧은 동학개미를 비롯해 기존의 투자자들은 모두 금리 인상을 예측하면서 각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서고 있다. 

4년 전부터 투자를 계속해온 윤아영(30)씨는 "금리가 오르면 돈을 버는 은행주에 투자금을 배분할 생각"이라면서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금리가 오른다고 당장 주식 가격이 변할 거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5년 넘게 주식 투자를 해온 이필선(가명, 40대)씨는 "미 연준은 지난 대선 이후부터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며 "게다가 언론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거란 우려를 접해, 올 초부터 미국 주식의 포트폴리오를 IT·기술주 위주에서 생활소비재·원자재 관련 주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투자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선 보수적으로 보고 3개월 내 금리에 영향받는 종목들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주식 시장에 처음 진입한 동학개미들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오히려 추가 매수 기회로 삼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투자를 시작한 지 이제 갓 1년을 넘긴 김다이(30)씨는 "이르면 올해 10~11월에 금리가 인상되리라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 시장에서 주식을 다 빼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가치를 보고 '장투(장기투자의 줄임말)'를 결심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두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들어와 1년 동안 나름대로 투자 공부를 해 삼성전자나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우량주 위주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며 "그동안 -30%의 손실이 난 주식이 1년 만에 -11%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를 주식은 언젠가 오른다 교훈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김소영(가명, 30대)씨도 "국내 시가총액 10위권 이내 주식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슈가 있을 때마다 넣었다 뺐다 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미 장기투자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1년 전 30만원대에 들어간 주식 하나가 20만원대까지 떨어져 마음 고생을 했는데 1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회복했다"며 "상장폐지가 되지 않는 이상 계속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는 '서학개미' 이원재(25)씨도 "최근 테슬라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어차피 수익권 이내인 데다 최근엔 다시 상승 흐름까지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을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송설(28)씨는 "금리 인상이 걱정돼 역대 사례들을 살펴보니 미 정부에서 '한다'고 이야기한 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유동성만으로 돌아가는 시장도 위태롭다고 생각해 최근엔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15~16일 이틀간 이어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FOMC는 정례회의 후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실업률 전망치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그동안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바꿔 조기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내비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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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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